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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욤뇸 Aug 29. 2021

나의 평범한 하루_재롱이

재롱이가 쓰는 사진일기 - 1



나는 재롱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나가는 거!!


누나가 방울소리를

흔들어대는 거보니

탄천으로 운동을 갈 모양이다.

근데 눈을 게슴츠레 떴다.

또 속는 건가?


조금 밀당을 해볼까

살짝 모르는 척

기지개를 켜며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갑자기 누나가 두 다리사이에

나를 고정한 채 얼굴에 뭘 씌운다.


팔도 아프다

까끌한 이 옷을 입어야

나갈 수 있단다.

나는 절대 누나를 이길 수 없다.


밖은 춥다는데

나는 상관없지만

나가야 하니까


물을 생각은 없지만

한번 으르렁이나 해본다.


덩치 큰 남동생 놈이 다가온다.

그냥 조용히 있어야겠다.

유일한 산책 옷

옷을 다 입었다!

이제 나갈 수 있는가 주인 놈아!


똥 봉지도 챙긴다.

빨리 나가고 싶은데

한참을 목줄을 차고 기다렸는데도

나갈 생각을 않는다.


Tv만 열심히 보고 앉았다.

역시나 속은 건가.


나도 포기. 누워버려야지


나왔다♡

드디어 나간다!

옷은 너무 불편해서 팔 한쪽을

빼버리고

뒤뚱거리니까


누나가 머리를 짚으며

한숨을 쉰다.

헤헤 자유다!!!


빨리 가서 동네

개들이 싸놓은

핫플레이스에

나도 오줌 싸야지

 흐흐 신난다.


앞만 보고 걷는다.

주인아줌마는 잘 오는 걸까

다른 개들도 있는데

낯설다. 그냥 가자.


누나는 자꾸만 뛴다.

다이어트를 한단다.

나도 옆에서 신나게 뛴다

흩날리는 바람이 살랑댄다.


주인아줌마도 잠깐씩

멈춰 기다려야 한다.

누나가 보채도

나는 멈췄다.


으휴 같이 가야지!!!


집에 오니 누나가

목욕해야 한다며 다가온다.

목욕은 너무 무서워


 목욕이 싫어.뒷걸음질쳐진다.

드디어 다 씻고

드라이기로 털을 말리다

도망쳤다.


상쾌하다.

드라이기는 필요 없어 

내가 직접 말려주지

키키


한참을 뛰다

누나한테 잡혔다.

분하다.


안 잡힐 수 있었는데


오늘은 가족들이

족발을 시켰나 보다.

냄새가 좋다.


한입은 주겠지?

뼈는 주겠지????

나 뼈 좋아하는데?????


역시 주인아저씨야

뼈를 득템 했다.

뺏기면 안 되니까

안전한 데서 먹어야지


새로운 아지트로 안내 하마

족발뼈야

골프 연습 시트에서 취미생활 중

한참을 뼈를 뜯는데

누나가 깔깔거리며 웃는다.


그런데 주인아저씨가

얼굴이 벌게졌다.

아저씨 잔디여서 그런 걸까?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족발에 붙은 살 먹기도 바쁘다.

한참을 정신없이 뜯으니


내 뼈가 하얗게 변했다.

산책도 했고 피곤하다.


주인아저씨 침대 최고


잠깐만 누워야겠다

아주 잠깐만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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