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라는 단어가 점점 익숙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저도 하루에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수많은 일들을 경험하며 우울하다는 말을 쉽게 내뱉곤 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이따금 우울한 기분을 느낄 수 있죠. 그런데,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우울증이라는 질환을 설명하며 다리가 부러진 상황에 빗대곤 합니다. 누구나 길을 걷다가 넘어질 수 있죠. 그리고 개개인의 특성(평소 건강 상태, 골다공증 여부, 이전에 다친 적이 있는지 등등..)에 따라 넘어진 결과가 단순 타박상으로 끝날 수도, 심한 골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리가 조금 욱신거리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일 때, 그냥 다시 걸어가도 괜찮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단순한 타박상이었다면,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호전되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골절을 놓치고 시간이 지체된다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누구나 넘어질 수는 있지만, 다시 가야 할 길을 걸어가기 위해 정확히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한 거죠.
우울증도 이와 마찬가지랍니다. 단순한 우울한 기분과는 달리, 신경회로에 필요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기는 질환인 우울증은 마치 마음에 생긴 골절과 같아요. 겉으로 보이지 않기에 그냥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정확한 평가와 치료를 받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가벼운 일상도 어려워지곤 하죠.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우울증.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에 생긴 골절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