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정신과의사라는 명찰을 받고 일을 시작할 무렵에는 제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어떤 환자도 두려워하지 않는 교수님들, 선배, 동료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해요. 어렵게 나를 찾아온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럴싸한 정답을 만들어 내곤 했어요. 요즘 TV에 나오는 금쪽처방처럼,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나만의 만능 정답을 찾아 헤맸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실, 정답 같은 건 어디에도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언젠가 한 선배에게 들었던 조언처럼, ‘그저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게 정답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