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날 땐 걷는다

by 강아


보호자는 동생이 오기로 했다. 어머니께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동생은 기어이 어머니께 말했고 그날 같이 온다고 했다. 그것 때문에 오늘 하루는 엉망이었다. 나는 울다가 먹다가 글을 쓰려고 시도하다가 한 글자도 쓰지 못해서 걸으러 나갔다. 울면서 걸으니 어느 순간은 눈물이 그쳤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사람에겐 기댈 수 없고 땅을 사서 유기견을 보호하며 치유농장을 만들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거듭된 직장생활은 내게 병을 가져다주었고 이렇게는 계속 못살겠단 생각이 들었다. 말 못 하는 동물의 똥을 치워주고 그들을 돌보다 보면 먹고살 방법도 생기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다. 직장생활에 지치거나 발달장애아, 은둔자와 같이 자립이 필요한 사람도 거기 와서 자유롭게 일하며 연대하는 삶을 꿈꿨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있었고 그에게 빌었다.


"25년에는 회사 그만두고 기업을 설립하게 해 주시고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일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