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전공을 통해 알아본 내 운명

[1부: 발견] 정신과를 방문하기까지

by 네오

운명처럼 심리학을 전공했다.


내가 '운명'이라고 표현을 한 이유는 나는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학부 4년 동안의 공부를 통해 나는 내가 살아온 20년이 매우 심각한 상태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정신과를 가 본다는 생각도 안 해 봤고 '정신이, 마음이 아프다'의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던 때라 ‘정신과를 간다?’ 이런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었다.


겉보기에 쾌활한, 공부도 곧잘 하는, 놀기도 잘 노는, 성격도 좋고, 인기까지 있는. 남들이 보기에 아무렇지 않은 내가 이런 심리적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 주변에서 믿지 않을 정도로 내 페르소나의 사회적 기능은 아주 양호했다.


모든 심리적 문제의 기준은 '주관적으로 느끼는 나'이기 때문인데 정신과에서는 '질환'으로 판단을 할 때 사회적 기능을 얼마나 잘 수행해 내고 있는지 일상의 지장 유무를 심리적 건강의 척도로 삼는다.


그런 면에서 나는 아주 고득점인 셈이다. 그래서 더 괴로웠는지도 모르겠다. 잘 닦아 놓은 나의 페르소나와는 다르게 나는 내가 이미 죽은 상태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아프구나...’ 치료의 시작 순간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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