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에게 털어놓은 심리학 쇼크

[1부: 발견] 정신과를 방문하기까지

by 네오

※ 일러두기: 책에 나오는 ‘주치의’는 과거 치료받았던 정신과 의사이며 주치의와의 대화 내용은 주치의의 허락하에 진료과정을 녹음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주치의> (중략) 분명히 뭔가 좀 알게 모르게 위축이 되고 긴장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이었을 것 같아요.

나> 그게.. 그거였을 것 같아요. 제가 심리학 배우면서 쇼크였던 것 같아요.


주치의> 어떤?


나> 본격적으로 이상(심리학),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이렇게 배우면서 그때부터 많이 놀랐던 것 같아요.

주치의> 지금 생각하면 어떤 점이..


나> 그러니깐 모오든게 다 해당이 되더라고요.


주치의> 아~! (뭔지) 알겠다!


나> 그러니깐 강박증 하면 강박증도 있고 우울증 하면 우울증도 있고 조현병 하면 조현병도 있는 것 같고


주치의> 아~아, 다 내 얘기네 하는 거?


나> 네. 그게 어릴 때 트라우마와 엄마 아빠의 관계.. 뭐가 다 해당이 되는 것 같아서 거기에 너무 많이 쇼크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깐 (내가) 심리적인 문제가 너무 많은 사람이구나라고. 뭔가 그림 검사를 해도 자살로 가는 방향으로 그려져 있고. MMPI 있잖아요? MMPI 검사하면 임상 척도가 뜨고 에너지 밸런스가 확 떨어지고.. 하여튼 모든 심리검사 같은 걸 하게 되면 심리적 경계선에 걸리는 거예요. 그때부터..

※ MMPI(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다면적 인성 검사로 개인의 성격, 정서, 적응 수준 등을 다차원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자기 보고형 성향 검사


주치의> 그러면 그거죠. 쇼크를.. 그 말은 뭐나 하면 잘 봐요. 검사하기 전부터 그랬다는 거잖아요? 정서적으로 객관화되기 전부터. 그러면 그전의 상황 자체가 대학 생활 등등 뭔가가 좀 암울했었다.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confirm(확인)이 된 거죠.


나> 네. 그러니깐 수면 위로 다 드러나 버린 거예요. 같이 듣는 수업인데 내 검사지를 옆에 친구하고 비교도 하고 분석도 하고 해석도 같이 해주는데 미치겠는 거예요. 부끄럽고 창피하고..


주치의> 아~오케이.


나> 그리고 또 뭐 이상심리학에서 교수님 와서 강의를 하게 되면 무슨 사례가 다 저 같고. 그런 거 때문에 항상 수업 듣는 내내 불편했고, 공부하는 내내 불편했고


주치의> 그러니깐. 근데 그게 결과인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그거 때문에 가 아니고 그전부터 뭔가 안 좋았는데


나> 항상 안 좋았죠. 유년 시절은.


주치의> 안 좋았는데. 그런데 그거에서 ‘아 내가 이런 상태구나’ 가 되면서 그런 대서 오는 무의적 원망이 생기고 그렇죠? 그러면서 어떡하지? 이런 거. 조금 더 악순환을..


나> 네. 맞아요. 그때부터 온갖 책 다 뒤져가면서 저 혼자 진단명 찾는다고


주치의> 음음!


나> 진단을 하면 안 됐었는데.


주치의> 아니. 해도 돼요. (웃음)


나> 그러니깐 우울증인가? 조현병인가? 혼자 계속 찾으러 다녔거든요.


주치의> 근데 그게 그 찾는 거 자체가 결국 치료적인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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