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내 라이프가 꼬인 이유

[1부: 발견] 정신과를 방문하기까지

by 네오

나는 더 이상 진단하지 않기로 했다. 진단은 의사의 몫이지 내 몫이 아니다. 그리고 진단을 알았다고 내가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했다. 의학 따윈 모르겠고 난 그저 안 아프고 싶었다.


주치의> 네오 님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은 종종 겪지만...


주치의에게 내가 호소했던 주된 증상은 격노에 가까운 분노, 불안, 초조, 긴장, 불면증이었다. 진단 붙이고자 했던 나머지 증상들은 지속적이고 누적된 불안으로 기인한 부차적인 문제들이었다. 정신과를 다니면서 난 단 한 번도 내 진단명에 대해서 궁금해하지도 주치의에게 물어보지도 않았다.


굳이 DSM-5 진단 분류체계로 분류하자면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Trauma-and Stress-Pelated Disorder)

주치의는 내게 범불안장애라는 말을 했었다.


그동안의 내 삶을 꼬아 놓았던 분노의 감정, 해리 욕구, 악몽, 잦은 가위눌림, 수면 공포, 위경련, 알레르기 피부 질환, 알코올 의존, 필름 끊김 현상(black-out), 공황 발작은 어릴 때 겪은 트라우마(child-trauma)의 무한 재생이었고 제발 좀 내 감정을 알아달라는 내 무의식이 보내는 무수한 신호들이었다.


적절히 해소되지 못한 감정은 무의식에 남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불청객처럼 나타났었다. 억눌러 놓은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누른 만큼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감정의 속성이란 그런 것이었다.


그땐 몰랐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억눌러 놓은 감정이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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