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지 않겠다는 결심

[1부: 발견] 정신과를 방문하기까지

by 네오

생태환경이나 서식지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면 그 개체는 번식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후의 내 삶을 보면 나는 내 환경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인지했던 것 같다.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얘기는 유전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였다.


뭐가 더 우세냐,

뭐가 더 중요하냐,

엎치락뒤치락.


지금은 환경이 우세하다는 쪽으로 모든 것이 기운다.


다들 이 사실을 알아서일까?

그래서 너도나도 돈돈 거리며 스펙을 좇고 좋은 배우자에 목숨을 거는 것일까?


나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임산부를 보면 축복보다 걱정이 앞섰다.


아이를 보면 유년기 트라우마가 오버랩됐고 임산부를 보면 또 다른 희생자가 태어날 것만 같은 불안이 올라왔다.


부모가 된다는 것?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심리학 공부는 내게 '지금은 부모 될 자격이 없으니 심리적으로 건강해진 후에 부모가 되라고 오랫동안 유보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종용하는 것만 같았다.


태교 10달의 중요성.


항간에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태교 10달을 잘하면 10년 투자해야 될 돈을 굳힌다는 얘기가 있었다.


심리적 문제가 있는 부모가 아이를 낳고 키우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로 자라날 확률이 아주 높다. 심리적 문제가 생긴 한 아이를 다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 아이당 1억 5천의 사회적 제반 비용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금은 3억 정도는 봐야 하지 않을까?


한때 나는 전문상담교사로 몇 년간 활동했었고, 당시 내가 만났던 아픈 아이들은 지금까지 말한 내용과 무관하지 않았다. 심리 상담을 하고 싶었던 건 어쩌면 나는 과거의 나를 만나 치료해 주고 싶었던 무의식적 행동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 제가 젤 불행했던 때가 중고등학교 때였거든요. 아마 이게 보상심리인가 봐요.


정신과 주치의> 대부분 직업 선택이 그런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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