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지만 함께 하지 않았던 사람들

[3부: 치유] 지금 나를 만나러 갑니다

by 네오

그 흔한 외식 한 번 한 적이 없었다. 그 흔한 가족여행 한 번 간 적이 없었다. ‘화목和睦’이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만 존재할 뿐, 우리 집에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였다. 가족끼리 공유되는 추억, 가치 같은 건 없었다. 피로 맺어졌다는 사실 하나로 한 공간에 함께 살았을 뿐이었다. 유대관계, 친밀함 따위는 없었다. 집은 안식처가 아닌 ‘생존’을 위한 집단 주거 공간이었다. 마음공부를 20년 넘게 하다 보니 사람을 만나게 되면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인지, 아픈 사람인지, 경도인지, 중증인지 대충 감이 온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들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내 가족들도 많이 아프다. 내가 지금까지 오픈한 내 에피소드보다 더하면 더 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희생자가 생기면 안 된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단 한 분이라도 심리 상담을 받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불교 공부를 했으면 한다.


내 블로그무의식 여행자 : 네이버 블로그는 심리학, 정신의학, 불교 이야기가 혼재되어 있다. 내가 접한 순서이기도 하고 좋아진 순서이기도 하다. 뭐라도 하셔서 좋아지셨으면 하는 마음에 오늘도 블로그에, 브런치에 글을 쓴다. 사는 동안 마음이라도 편했으면 하는 내 바람 때문에. 나는 지금 가족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 가족도, 나도, 변한 건 없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다만 달라진 건 그런 세상을 바라보는 내 관점일 뿐.


나> 샘 하고 얘기한 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얘기를 하고 안 하고 차이가 큰 거 같아요. (콤플렉스) 얘기한 이후로 많이 편해졌어요.


정신과 주치의> 세상은 똑같아요. 그때 나 지금이나.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그 책이 그 책이고 그 세상이 그 세상이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정신과 간다고 뭐 차이가 있겠습니까? 세상은 똑같지. 그렇지만 세상을 보는 관점이 넓어진다. 내가 조금 편해졌을 뿐인데 모든 증상이 관계에서 발생하니깐 관계 시너지가 좋아질수록 나는 리즈(leeds)를 찍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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