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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다

좋고 나쁨을 나누지 않는 삶의 지혜

by 달보


대개 사람들은 살면서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바라며, 나쁜 일은 피하고 싶어 한다. 이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행복을 좋은 일에서 찾고, 나쁜 일은 무조건 불행과 결부시키도록 배워왔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좋고 나쁨을 나누고 해석하려 한다. 하지만 한 걸음 떨어져 보면 모든 일은 그저 하나의 사건일 뿐이다. 그것을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은 오직 우리의 마음이다.


인생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사건이 좋은지 나쁜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기대하던 목표를 이루었는데도 만족감보다는 허탈함이 밀려올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변화 속에서 뜻밖의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우리가 처음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갈 때가 많다.


예컨대, 승진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자리에 오른 후에도 오히려 책임감과 업무량이 늘어나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반대로 실직이 무조건 불행한 일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이직의 기회가 되거나,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특정한 목표나 결과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변화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행복은 결국 관점의 문제다. 같은 상황을 놓고도 어떤 이는 절망하고, 어떤 이는 배움의 기회로 삼는다. 실수를 했을 때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것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차이는 그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뜻밖의 일이 생겨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받아들이면 의외로 쉽게 지나간다. 삶의 사건들은 물결처럼 흐르지만, 우리가 붙잡으려 할 때 고통이 된다. 우리는 종종 사소한 실수나 오해에 마음을 빼앗기고 감정적으로 반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가령 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에 크게 상처받아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상대는 별 의미 없이 했던 말일 가능성이 높고, 그 일로 우리의 삶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감정을 덧붙이기 때문에 그것이 커 보일 뿐이다.


좋고 나쁜 기준에서 자유로워질 때 삶은 더 단단해진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괴로워하기보다 변화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때 삶은 한층 유연해진다. 때로는 예상과 다른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그것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에게 가장 이로운 길이다. 마치 흐린 날씨 속에서도 단조로운 풍경이 아닌 색다른 분위기와 감성을 발견하고,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길 줄 아는 것처럼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더 가지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은 내려놓을 때 알아서 찾아온다. 불필요한 걱정을 덜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이 현실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단순한 생각의 반복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내일 날씨가 어떨지 걱정하는 것보다, 그날의 날씨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더 실질적인 해결책이 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할 뿐이다.


모든 사건을 좋고 나쁜 것으로 나누려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보다 선명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다. 같은 경험이라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즉각적으로 판단하기보다,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 길이 열릴 때도 있다. 그렇게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평안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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