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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유머러스해

by 라이크수니

작년 안 먹던 빵과 달달한 간식들을 많이 먹다 보니 야금야금 살이 찌고 있었다. 뭘 먹어도 살이 안 찌려나 했는데 먹는 데로 살이 찌는 게 사실인가 보다. 아니, 나이 탓도 함께 있다고 보고 싶다.



충격을 먹고 올해는 단거를 줄이자며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한 달 정도를 음식 조절을 하니 몸무게가 조금은 나아졌다. 그러다 아이들과 오랜만에 애슐리에 갔다. 생각해 보니 8월 마지막날 엄마 생신이라 빕스를 갔었으니 아주 오랜만은 아닌 듯하다.




눈앞에 맛있는 것들이 가득하니

자꾸만 입맛이 좋으니

배가 나오든 말든

기분이 좋으니







셋이 조잘조잘 거리며 각자의 취향 것 음식을 먹고 있었다. 둘짼 쌀국수가 먹고 싶다 해서 애슐리 쌀국수를 후루룩후루룩 맛있게 먹었고, 첫째는 흰밥과 잡채 메밀을 위주로 먹고 있었다.




어느 정도 배가 채워지니, 이제 후식 먹을 시간이 왔다. 애슐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와플이다. 맛있게 구워서 사과잼을 바르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고 망고를 잘라서 위에 뿌리고, 아몬드 슬라이스를 뿌리면 근사한 와플이 완성된다.



와플을 맛있게 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다.



"단거 오랜만에 먹으니 너무 좋다~"

그래봤자 몇 주이지만 말이다.



"엄마~ 단거 먹으면 막 도파민이 뿜뿜 나오지~!!"



"도파민? 근데 도파민이 무슨 뜻인지 알아?"



"웅~ 알지~ 기분 좋을.. "

하며 첫째와 이야기를 하는 순간 둘째가 껴들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파미~"



순간 와플 먹다 다 뿜어낼 뻔했다.



진지함으로 흘러갈 이야기가 유머가 되어 첫째와 나는 둘째 말에 웃기 시작했고,

내 입에서 뿅 하고 나간 눈에도 안 보이는 작은 와플조각에 둘째는 더럽다며 웃기 시작했다.







유머러스함을 가지고 있으면 어려운 상황을 잘 지나갈 수 있다고 말이다. 너무 가볍기만 하면 문제가 되지만, 너무 진지하기만 해도 문제가 된다. 약간의 유머가 있으면 그 중간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셋은 그 중간쯤에 있는 거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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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