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해보자
아이들과 집 근처 쇼핑몰을 가려고 나섰다.
주말이라 우린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엄마를 가운데 두고 하나씩 엄마의 팔을 차지한 채로 걸어갔다. 그러다 곤충을 좋아하는 둘째는 곤충에 눈이 팔려 뒤쳐졌다. 큰딸이랑 천천히 걸어가는 길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물었다.
“너는 왜 살아??”
가끔 나는 왜 사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이들의 대답이 궁금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엄마가 낳았으니 살지~”
웃으며 대답하는 딸아이였다.
생각해 보니 그랬다. 태어나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누구든 엄마가 낳았으니 태어났으니 말이다.
첫째의 대답을 듣고 나니 둘째의 대답도 궁금해졌다. 누나랑 똑같이 대답할지 어쩔지 말이다. 곤충에 빠져있던 둘째와 가까워지고는 둘째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엄마가 궁금한 게 있어, 너는 왜 살아?”
첫째와 나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둘째의 입만 바라보았다.
“엄마가 낳았잖아~!!”
첫째와 나는 동시에 웃음이 터졌다.
요즘 들어 나는 왜 살까라는 생각이 종종 난 건데, 나도 엄마가 낳아주셨으니 내 삶을 살고 있고, 아이들도 그렇다.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아이들도 나도 사는 동안 내 색깔을 반짝이며 잘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