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차이를 아는구나?
8월의 마지막날 사랑하는 엄마의 생신이라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기로 했다. 모이기로 한 전날 아이 둘과 평화롭게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엄마와 통화를 하다 사랑꾼이 아빠가 아침부터 엄마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주문하러 갔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짐을 후다닥 챙겨서 생일초 함께 끄러 가야겠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급하게 집으로 들어간 우리들은 짐을 챙긴후, 할머니 할아버지께 드릴 편지를 열심히 적었다. 그렇게 달려서 엄마 집으로 갔다. 엄마가 좋아하는 케이크에 아빠가 고심해서 고르신 레터링에 예쁜 숫자로 된 초까지 준비하신 아빠였다. 다섯이 모여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생일 초를 불고 케이크를 잘랐다.
엄마 아빠 두 분이 하셨으면 좀 적적 하셨겠단 생각이 들었다. 달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다 같이 해도 되는데 아빠는 생일은 지나고 챙기면 안 된다고 하시는 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 생일 케이크도 자르고 선물 증정식 시간이 되었다.
먼저 큰딸이 쓴 편지를 읽으며 고맙다며 흐뭇해하시는 엄마 아빠셨다. 그리고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들이 적은 편지를 읽으셨다. 편지를 읽으며 엄마가 깜짝 놀라며 이야기하셨다.
"어머? 할아버지한테는 엄마를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쓰고, 할머니한테는 엄마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네?? 어머어머~ "
"정말?"
"우와~ 정말이네~ 그렇게 썼네~"
다시 한번 편지를 읽어보니 그렇게 되어있었다. 그 차이를 알고 그렇게 따로 구분해서 적은 둘째가 참 세심하고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철자도 틀리고 삐뚤빼뚤 하지만 점점 글에서 둘째의 마음과 감정이 느껴지는 듯했다.
할머니랑 할아버지께 쓰는 편지에 엄마의 태어남을 감사하다 해주는 두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엄마도 너희들이 엄마 딸과 아들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