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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코(日光) 여행기

일본 닛코 동조궁 주젠지호 게곤 폭포

by 애바다

닛코(日光) 여행을 하지 않고서는 일본 여행했다는 소리를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아사쿠사 역

일본 도치기현(栃木県)에 위치한 닛코(日光)는 도쿄 북쪽 140km에 있다. 아사쿠사(淺草) 역에서 2시간 거리다. 인구는 79,283명(2019년), 면적은 1,449.83 km2이다. 2011년 3월 11일 진도 9.1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이 되었다. 요코하마 기준으로는 닛꼬도 후쿠시마 방향이다. 몇 년간 방사능 피폭 우려로 미루고 미루다가 일본 생활 10년 차 2015년 9월, 어느덧 수돗물로 밥해 먹게 될 즈음 출발했다.

우측 길옆 상사화(혹은 꽃무릇)

주 경로는 요코하마(간 나이 역)->우에노공원역-> 아사쿠사 역-> 동부 닛코 역-> 동조궁(東照宮, 토쇼구)-> 중선사(주젠지)호->화엄(게곤, 케곤)폭포 -> 닛코(닛꼬) 역-> 요코하마이다. 주요 관심 장소는 토쇼구(東照宮), 주젠지 호수, 게곤(케곤) 폭포다. 그리고 역사적인 라이벌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닛코 역

1999년 닛코시에 있는 3곳(닛코 동조궁, 닛꼬 후타라 신사, 린노지)의 유적이 닛코의 신사와 사찰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되었다. 출발 아사쿠사 역에서 동부 동조궁 역까지는 환승 없이 바로 갔다. 가을걷이 중이라 추수가 끝난 곳과 벼 익어가는 곳이 혼재된 가을의 중간 지점이었다. 멀리 벌판 곳곳에 상사화 (혹은 꽃무릇) 군집이 보였다.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산중 철로길이 여행의 흥취를 북돋아 주었다. 집중호우로 무너진 제방을 철도 공무원들이 대형 모래주머니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축대를 쌓고 있었다. 기차 내에서는 창 밖 가을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객들이 있었다. 가을 수확여행철이라 단체 관광 중인 학생들이 더러 보였다.

동조궁 입구

1. 닛코 토쇼구(동조궁, 日光東照宮)

동조궁(東照宮)에는 일본 戦国時代를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1543~1616)의 무덤이 있다. 그는 에도 막부(江戶幕府, 1603년~1868년, 약 250년)를 세웠다. 그의 손자이자 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 미스가 공사비 금 56만 8천 냥으로 일본 전역에서 1만 5천 명의 장인과 450만 명의 인력을 동원해 1년 5개월 만인 1636년 4월에 증개축 완료했다고 한다. 동조궁에서 출발점 입구에는 “동조궁“ 돌 표지석이 있다. 이치노 도리이, 신큐샤, 요메이몬, 당문, 도쿠가와 이에야스 무덤(오쿠미야)이 주 관심사였다.


도쿄 동조궁

도쿄 우에노 공원에도 그를 추모하는 동조궁이 있다.

도리이

1) 이치노 도리이(높이 9m 기둥 직경 1m, 둘레 3.6m, 화강암)

버스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 걸어가면 커다란 도리이가 나온다. 조금 더 가면 오모테문이 보이고 왼쪽에서 참배권을 구입하여 들어간다.

오중탑


35m 빨간색 오중탑이 보인다. 각층은 각각 흙, 물, 불, 바람, 하늘을 나타낸다고 한다.

신큐사 3 원숭이

2) 神廐舍(신큐사)

옛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타고 왔었다는 말의 마구간이다. 실제로 말이 2마리 있었다. 마구간 특유의 냄새도 났다. 목조 건물 정면 상단에 유명한 원숭이 3마리가 있다. 원숭이의 8개 부조 그림이 조각되어 있다. 원숭이는 말을 수호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전장에서 말이 장수 병사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으니 수긍이 갔다. 8개의 그림에는 원숭이의 일생이 그려져 있고 이것은 인간의 평화로운 생활 방법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들은 나쁜 것은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가르침을 전달하고 있다.

신큐사


일본에서 세 원숭이에 대하여 전해져 내려 오는 이야기가 많다. 세 원숭이들은 일본에서는 '~ざる'로 독음하는데, 이는 '~원숭이'라는 뜻과 '~하지 않다'라는 2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눈을 가린 원숭이는 미자루(見ざる:보지 않는다), 귀를 가린 원숭이는 키카자루(聞かざる:듣지 않는다), 입을 가린 원숭이는 이와자루(言わざる:말하지 않는다)이다.


논어, 안연편에 공자의 말씀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예가 아닌 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하지도 말라)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오늘날에는 옛날의 해석과는 달리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세 원숭이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시집살이 며느리는 3년 간은 보지 말고, 다음 3년 간은 듣지 말고, 다음 3년 간은 말하지 말라는 옛이야기도 있다. 영어권에서 'See No Evil, Hear No Evil, Speak No Evil'이라고 쓴다고 한다. 일본의 세 원숭이를 'Three Wise Monkeys'라고 번역한다고 한다.

3) 오모테몬(표문)

인왕상이 안치되어 있는 문인데, 한국 사찰의 사천왕을 모신 천왕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좌측 인왕상은 입을 다물고 있고, 우측 인왕상은 입을 벌리고 있다. 사자의 석상인 고마이누가 있다.

4) 산진코 (삼신고)

오모테몬을 지나면 세 개의 건물이 있는데,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미진코(상신고, 합각 벽에 두 마리 코끼리가 새겨져 있다), 나카진코(중신고, 팔작지붕), 시코진코(하신고, 합각 벽에 용, 코끼리, 사자가 새겨져 있다)가 있다. 에도시대에 에도에서 동조궁까지 장엄한 행렬을 거행했다고 한다. 이행렬에 사용되는 1,200여 명의 의상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봄과 가을에 하쿠모노조로에센닌교레츠(千人武者行列)이라는 마츠리가 열린다고 한다.

5) 고로와 쇼로

고로(북 보관하는 곳, 고로 옆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기증 샹들리에가 있는 누각)가 있다. 쇼로(종 보관하는 곳)에는 인조 21년(1643년)에 조선통신사가 선물한 조선 범종이 있다.

요메이문

6) 요메이 문(양명문)

화려하게 치장되고 다채로운 '요메이 문', 즉 '태양의 밝음의 문'이다. 높이 11.1미터이며, 2층 구조이다. 위에서 아래로 용, 이키, 용마, 놀고 있는 아이들 모습 순서대로 508체의 조각되어 있다. 금박을 입혔으며, 금은이 약 400억 원 정도 소요되었다고 한다. '히구라시노 문'(날이 지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훌륭한 문)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사람들이 해가 질 때까지 싫증 낼 줄 모르고 경탄하는 문'이라는 의미이다. 신화 속 존재들을 중국 약초와 식물의 이미지가 문의 거의 모든 표면을 뒤덮고 있다. 요메이몬 기둥은 8개인데 그중에 한 개의 문양이 반대로 제작되어 있다. 이유인 즉 자신이 만들고도 너무나 완벽하여 신이 질투해 저주를 내릴까 봐 그랬다고 전해진다.


7) 신요사(가마 보관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탔던 가마로 무게가 무려 1,120 kg이나 된다고 한다. 50여 명이 운반한다고 한다, 가마 3대(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 미나모토 요리토모-가마쿠라 핫찌방궁 근처에 묘 있음)가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본전의 가운데 문은 드나들 수가 없다. 천왕이나 장군, 신분이 높은 귀족만 드나들고, 국가의 중요한 의식 외엔 폐쇄되어 있다.


8) 약사당의 나키류

요메이 문 앞 왼쪽에 약사당(혼지당)이 있다. 나키류는 천장에 그려진 용 그림을 말한다. 해설자가 그 밑에서 나무로 된 박자목을 쳐 보였다. 용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소리에 집중할 수 없어 그런가 보다 했다. 용울음소리는 바닥과 움푹 들어 올린 천장의 반향음이라고 한다. 신발을 벗고 들어 가고,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시카시타몬 상단 고양이

9) 사카시타 몬

도쿠가와 이에야스 무덤 가는 입구 문인 사카시타 몬 상단에 잠자는 고양이가 조각되어 있다. 고양이에게 왜 졸고 있느냐고 물으니 자는 척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고양이가 도꾸가와의 영면을 방해하는 침입자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전해진다. 긴 돌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오쿠미야 배전 무덤이 보인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무덤

10) 도쿠가와 이에야스 무덤(오쿠미야)

1617년 시신 안치했고, 1682년 금 구리 은 합금으로 된 청동 탑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옥탑(무덤)은 8각 5단의 돌계단과 3단의 청동으로 중압감이 있는 보탑이 있다. 5m 높이의 청동 탑에는 이에야스의 유골이 담겨있다. 주변에 학 모양 삼구족(三具足, 불전에 차리는 법구의 하나, 화사, 화병, 촉대)이 있으며, 인조 때 조선통신사가 선물한 것이다. 가나우 스기라는 수령 600년 삼나무가 있다. 효종 때 영산법계숭효정원靈山法界崇孝淨院이란 편액을 어필로 써서 선물로 줬다.

당문

11) 당문(唐門)

신요사와 가쿠라덴 사이 당문이 있다. 에도 시대에는 막부 신하만 출입이 가능하였다고 한다. 조개를 태워서 백색 안료를 사용하여 하얗게 칠해져 있다. 문 상단에는 ’ 허유와 소부의 설화‘와 ’ 순제 아침인사‘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소부는 중국 전설상 인물로 더러운 물은 소에게도 마시게 할 수 없다고 하며 소를 데리고 돌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 또 중국 요순시대 순제가 1월 1일 신하들로부터 새해인사를 받고 있는 장면을 묘사했다고 한다.


12)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훈

일본 전국시대 피비린내 나는 내전에 종지부를 찍고 250여 년의 평화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1542~1616)의 무덤에 걸린 유훈이 있다고 한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나그네와 같다. 서두르지 마라. 무슨 일이든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굳이 세상일에 불만을 가질 일이 없다. 마음에 욕망이 생기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無事長久)의 본분이니 분노를 적으로 알라. 이길 줄만 알고 질 줄을 모르면 해(害)가 그 몸에 이르느니라. 자신을 책망할지언정 남을 책망하지 말라. 미치지 못함은 지나침보다 나으리라. 풀잎 위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13) 도쿠가와 이에야스

야마오카 소하치가 지은 소설 《대망》에 일본 전국시대 세 영웅이 나온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다. 15세기에서 16세기에 걸친 일본 전국 시대·에도 시대가 배경이다. 두견새를 울게 하는 방법으로 3인의 처세술을 설명한다.


오다 노부나가는 ’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죽여 버려라’라고 그의 성격의 조급함을 나타낸다. 무능력한 장수, 충성을 하지 않는 부하는 가차 없이 제거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울지 않으면 울게 하라’라고 한다. 모이를 주든, 노래를 불러 주든 온갖 계책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분로쿠·게이초의 역(文禄·慶長の役)라고도 하는 임진왜란(1592년~1598년)을 일으킨 그는 한민족에게 원흉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상당수의 다이묘들이 조선으로 군사를 내는 것에 반대하였으나, 히데요시는 여러 다이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진을 강행했다. 이에야스는 풍토병과 황무지 개간 및 지배 지역의 치안 문제 등, 갖은 변명을 둘러대며 기어이 불참하였다. 자신의 군대를 온전히 보존시켰다. 히데요시가 맞상대가 가능한 세력인 이에야스에게만은 임진왜란 출전을 강요할 수 없었다. 또 히데요시가 조선에 직접 출병하지 못한 것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 국내에 있는 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598년 음력 8월 18일 고다이로 필두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도요토미 히데요리의 보호 역을 맡은 마에다 도시이에에게 후사를 부탁하고 후시미 성에서 사망하였다. 사인은 위암, 향년 62세. 그날 안으로 히데요시는 아미다 산에 매장되었다. 출병되어 있는 왜군들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을 알아서는 안되기 때문에 장례는 치러지지 않았으며 그의 죽음을 비밀로 하였다. 그러나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 승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하여 도요토미 히데요시 무덤은 폭파되어 소멸되고 만다.


이는 조선과의 외교관계 회복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임진왜란의 원인이 된 장본인의 무덤을 처단함으로써 조선에 임진왜란이 히데요시의 강요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전쟁이었음을 보여야만 했기 때문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유일한 아들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리 마저 후사가 없는 상태에서 1615년 도쿠가와 가문의 습격을 받아 어머니 요도도노와 오사카 성에서 자결하는 바람에 도요토미 가문은 2대로 끊어지고, 멸문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교토에 임진왜란 희생자분들의 ‘귀의 무덤’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그의 사당이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려라’고 그의 기다림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인내를 통하여 마침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물리치고, 최후의 승자가 되어 250년 에도 막부시대를 열었다.

2. 주젠지 호수

주젠지 호수는 해발 1,269m, 신기 조산대에 있다. 고도가 높기 때문에 5월이 돼도 쌓인 눈이 안 녹기도 한다. 연평균 기온이 10도 정도다. 난타이 산의 분화로 계곡이 막혀 거대한 호수가 형성된 곳으로 호수 둘레가 25 km 호수다. 물빛이 맑고 아름다운 곳이다. 겨울에도 깊기가 최대 수심 163m이기 때문에 얼지 않는다.

유람선을 타거나, 카누, 카악, 모터보트, 낚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선착장 주위에는 카페, 식당들이 있다.

3. 게곤 폭포

주젠지 호수에서 걸어서 바로 게곤(케곤) 폭포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호수 물이 흘러넘쳐 게곤 폭포를 이루고 있다. 난타이 화산 용암이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막아서 생성되었다. 기이하고도 신비스러웠다. 물은 97m 나 되는 절벽을 일직선으로 떨어져 내린다. 초당 3톤씩 떨어지는 폭포수가 장관이다. 물의 깊이 5m의 연못으로 떨어진다.

게곤 폭포를 아래에서 위로 처다보기위해 무려 20여 분 이상 줄을 서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까마득한 아래로 내려갔다. 100m 아래에서 게곤 폭포의 물의 포효를 들었다. 고개를 젖히고 올려다보면 웅장한 소리와 운무로 신선 세계 같은 감흥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 샷을 찍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특히 젊은이들의 활짝 웃는 모습과 웃음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 위치 지도

도부닛꼬 : https://goo.gl/maps/zXiTmZeZSarQs2D9A

닛코 동조궁 : https://goo.gl/maps/1cSHe5yNzKbw6nye7

게곤 폭포 : https://goo.gl/maps/68vGQ3F8z2SQX1N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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