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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바다 Aug 21. 2022

광화문/경복궁/한양도성박물관/낙산성/동대문/탕춘대성

땡볕에 광화문 광장을 갔다


   오늘(2022.08.20. 토요일) 탐방 목표는 경희궁내 서울역사박물관의 ‘탕춘대성(蕩春臺城) 전시장’ 그리고 '홍지문' '탕춘대성'이었다.  주제는 탕춘대성이었다. 최근 탕춘대성을 기획하고 쌓은 숙종(肅宗)에 삘이 꽂혔다.

   숙종은 백성을 버리지 않고,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겠다는 위민사상, 여민입수(與民入守), 여민공수(與民共守), 북한산성에서 최후항전을 벌인다는 일종의 청야 전술(淸野戰術)의 신봉자였다.


   지하철 5호선을 타고 광화문역에 내려 여유를 가지고 광화문 광장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광화문 광장에는 언제나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이 기다리고 계신다. 북쪽 편에는 경복궁이 있다. 경복궁 북측 출입구 신무문으로 나가면 바로 청와대와 연결된다.

   

   광화문역에 내려 광화문 광장을 잠시 둘러보고 탕춘대성 전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어 한양도성에서 탕춘대성과 연결된 북한산성으로 나갈 수 있는 홍지문으로 이동하여 관람한다. 그리고 탕춘대성의 산성 일부 구간을 올라가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광화문역에 오후 1시경에 내려서 1주일 전에 새로 단장 완료했다는 광화문 광장을 둘러보았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물놀이하며 마음껏 뛰어놀며 물줄기와 놀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보았다. 나도 물줄기를 통과하며 기분을 내어 보았다. 어떤 꼬마가 물줄기에 손장난을 쳐서 바지가 젖었다. 여기서는 모두가 장난꾸러기가 다.


   나라의 큰 어른 세종대왕이 인자로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광장 지하 1층에는 이순신 이야기와 세종 이야기 전시관이 있다. 상세한 자료와 실물 축소형 등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 공간이 있다.

       

   2시 반경에 ‘탕춘대성 전시장’이 있다는 ‘서울 역사박물관’(경희궁)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가는 길에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있었던 30여 년 전에 근무했던 회사 근처를 둘러보는 것도 계획에 잡혀 있었다. 고향만큼이나 현황이 궁금했다. 애초에 광화문이나 경복궁 구경은 계획에서 빠져 있었다. 옛날 회사 근처였기 몇 번 가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광화문 수비병

   그때 광화문 정문에서 취타대의 나팔 소리와 구령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그 소리에 이끌려 호기심에서 광화문 광장 끝 쪽으로 이동했다. 증명사진이나 몇 장 남길 요량이었다. 광화문 정문 수비병들의 근무 교대 시간이라 근무교대식이 열리고 있었다. 호기심이 더 발동했다. 나도 모르게 파란색 신호등을 따라 길을 건너 광화문으로 건너가 교대식 끝부분 일부를 관람했다.      


   인간 욕심이 어디 그런가. 3,000원 입장권을 끊고 경복궁 안으로 들어갔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많은 커플들이 왕과 왕비 복장을 빌려 입고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있었다. 한 외국인 꼬마는 무사 복장을 하고 장난감 검은 칼을 차고 호위무사 마냥 부모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근정전 경회루 신무문까지 한 바퀴 돌았다. 청와대편으로넘어 가지 않았다. 한번 경복궁 구역을 벗어나면 재입장은 안된다고 한다. 게다가 사전에 예약을 하여야 그곳은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경회루


   경복궁 관람 후, 세종문화회관 뒤를 돌아 옛날 회사 건물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높은 아파트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점심시간에 즐겨 먹었던 삼치구이 집을 찾아보았으나 그 부근에는 어떤 식당 주인이 실외에서 연기를 참으며 양 갈비인지를 열심히 굽고 있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후 4시 반경에 대망의 서울 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 관람 끝나면 바로 홍지문 탕춘대성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서울역사박물관 안내 직원에게 전시실 공간 위치를 물어보았다.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 전시장 여기가 아닙니다. 동대문역 근처 ’ 한양도성 박물관‘으로 가세요. “라고 했다. 그 순간부터  홋떡집에 불이 났다. 실을 바늘허리에 뀌듯 마음이 바빠졌다. 결론적으로 ‘탕춘대성 전시'가 '한양도성 박물관'에서 열리는 것을, 경희궁이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고 장소를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셈이었다.      


   나의 실수로 ‘탕춘대성 전시장’ 장소를 혼동한 것이었다. 한성 도성 기준으로 서쪽 끝(서울역사박물관, 경희궁)에서 동쪽 끝(한양도성 박물관, 동대문역 부근)으로 이동해야 했다. 지하철로 대여섯 정류장을 더 가야 한다.      


   한 도성 박물관을 검색하니,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남은 시간은 1시간 30분. 시간이 없었다. 마음이 급했다. 박물관 건너편 길에서 택시를 탔다. 편도 5차선 도로에서 4차선에 신호대기 중인 택시를  뛰어 들어가서 잡아탔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목숨을 걸 정도의 큰일은 아닌데 나도 모르게 그러했다. 한양도성 박물관 근처 편도 4차선 도로에서 3차선에 내려졌다. 기사분께서 나의 성격을 간파하신 것 같았다. 곧 뒤에 버스가 와서 손을 들어 올려 미안함을 표시하고 급히 인도로 피했다. 자업자득이었다.

      

   5시 10분경에 현관문에 도착하여 안내직원의 설명을 듣고 2층으로 급히 올라갔다. 자료실은 5시 30분경에 문을 닫는다. 온 주목적이 자료를 좀 더 구하고 싶었다. 전시장을 6시까지 둘러보았다. 초등학생을 대동한 맹자 부모님들이 몇 팀 있었다. '서울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를 하는 학생들에게 프런트에서 푸른색 도장을 꾹 눌러 찍어 주었다. 미래의 한국을 이끌어 갈 동량들을 위한 참 좋은 교육이다. 참고로 4개 문이 해당된다. 인(흥인지문,동대문) 의(돈의문,서대문) 예(숭례문,남대문) 지(숙정문, 북대문)이다. 전시회는 9월 18일까지 열린다.


   박물관장님으로부터 자료를 몇 개 추가로 받았다. 건물과 연결된 낙산(124.4m) 성곽 진입로를 안내받아 산성을 올랐다. 롯데 타워, 남산타워가 보였다. 산성 구간의 꼭대기 높이는 성 밖 기준으로 지면에서 30m는 되어 보였다. 성위에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산성에서 내려와 동대문을  먼발치에서 보았다.


   동대문 시장 먹자골목에서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을 면발도 자르지 않고, 후루룩 마시고 열무김치 반찬 한 접시를 남기지 않고 싹 다 먹어 치우고 나왔다. 냉면이 나의 점심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걸음걸이 횟수가 2만 5천 걸음이다. 7시 반경에 오간수교 밑의 분수대가 빛줄기와 더불어 물을 뿜어 올렸다. 사진도 열심히 몇 백장 찍었다.  나의 덤벙대는 성격은 언제쯤 좀 나아질까? 홍지문 탕춘대성은 언제쯤 가볼까?  그러나, 착각으로 인하여 오늘도 열심히 뛰었음에 나를 토닥여 위로해 주고 싶었다.

  

오늘의 이동 코스는 다음과 같다.

광화문역->이순신장군 동상->세종대왕 동상-> 지하 1층 이순신장군/세종대왕 이야기 전시관->광화문->경복궁->세종문화회관->옛회사 부근->서울역사 박물관->한양외곽 산성-> 동대문->오간수교(청계천)     


1) 광화문 광장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왼쪽, 세종대왕동상.광화문.경복궁.청와대.북악산-정면, 교보문고 편-오른쪽)

2) 세종대왕 동상     

세종대왕 동상

2) 이순신 장군 상     

이순신 장군 상

3) 세종대왕 상     

4) 광장 지하 1층 이순신 장군/세종대왕 이야기 전시관     

거북선
천상열차분야 지도

5) 광화문     

광화문

6) 경복궁     

근정전

7) 세종문화회관 앞 수대    

세종문화 회관 근처 분수대(개구쟁이 천국)

8) 옛 회사 부근     

조선어학회 한글 수호 기념탑

9)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수선전도


10) 한양도성 박물관


한양도성 박물관


11) 낙산성곽(동대문 옆)     

낙산 성곽(과 흥인지문 공원)

12) 동대문     

동대문(흥인지문)

13) 오간수교(청계천)

오간수교 (청계천)
오간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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