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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피디아 Aug 08. 2022

'나를 분석하기' - 쉽게 끝내지 못하는 과제

SWOT 분석

  근무하는 동안 3년 간 마케팅 사내 강사를 한 적 있다. 대리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마케팅 이론을 설명하고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그동안 배운 지식을 정리하며 나름의 체계를 갖출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케팅 지식 전달과 함께 수강생들 개인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중간중간 사이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였는데, 그때 빼먹지 않고 진행했던 것은, 본인을 대상으로 SWOT 분석하는 것이었다. SWOT은 Strength(강점), Weakneww(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의 앞 글자로 구성된 마케팅 분석 기법 중 하나이다.


SWOT 분석


  SWOT(통상 '스왓'으로 읽음)은 주로 사업 초기에 대상 기업 혹은 사업부의 환경 분석에 적용되어, 기업이 처한 상황과 외부 환경에 대해 두루두루 조사해 알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운행 중인 기업의 실무 담당자는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XYZ 회사가 강아지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에 고양이 용품으로 신사업을 하고자 할 때, 고양이 용품 판매사로서 XYZ 회사의 강점, 약점, 기회요인, 위협요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 초반을 지나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툴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분석자의 주관적 의견에 의존도가 높기도 하고, 정성적 분석이라 전체 동향과 현황 파악에는 유리하나 정량 분석이 필요한, 이미 운영 중인 사업 실무에 반영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 시간에 표에 개인의 SWOT을 분석하게 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단순해 보이는 이 표를 메우기는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나 역시 두세 차례 나를 대상으로 분석해 보았는데, 테이블 하나 채우는데 며칠이 걸린 적도 있었다. 시간을 꼭 내어 '자신을 SWOT 분석'해 보길 적극 권한다. 나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나아갈 방향을 찾는 것이 커리어 계획을 세울 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공대 졸업 후 첫 직무로 접한 R&D 연구원 업무는 너무 재미없었고 업무 평가 결과도 좋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때 비로소 '나를 알기' 위해, 각종 직무 적성 검사도 하고 흥미 분야와 적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했다. 절실함이 생기니 진지함이 배었다. 그리고 이때 심리학을 접하게 되었는데 심리학은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김혜남 작가님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책을 시작으로 수십 권의 심리학 서적 접하며 미처 깨닫지 못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심리학을 접하고 배우게 되었다. 나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피지기 백전백승! (손자병법)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

  세상으로 향하는 첫걸음은 치열하고 절박한 고뇌의 시간을 통해 '나를 아는 것'이다. 나의 흥미와 적성, 역량을 알아야 평생 직업을 찾을 수 있고,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연결해 그 관계를 이해해야 건강한 삶을 만들 수 있다. 혼자 고민하고 연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여러 사람을 만나 일해야 하는 영업 부서에 있으면 절대 성과를 낼 수 없고, 넓게 바라보고 사고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하나를 집중적으로 파야하는 연구소에 있다면 갑갑해할 것이고, 중국어가 유창한 사람이 영어권 국가 일을 맡아한다면 저성과자가 될 것이다. 나를 분석하는 게 쉬울 것 같지만, 나를 잘 알 것 같지만... 막상 정리하다 보면 실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① 나를 분석하기 ② 좋아하기도 하고 맞는 곳 찾기 ③ 성과 내고 인정받기!! 이러면 그래도 꽤 괜찮은 직장생활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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