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어떤 회사의 직장인이 되기 위해 태어나진 않았다.
16.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확실히 상업, 장사를 경시하는 무시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장사꾼, 장사치 모두 장사하는 사람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죠. 어린이들에게 장사 열심히 해라~는 칭찬이 아니죠. 아마, 지나가는 아이에게 이 말을 했다가는 그 아이의 부모에게 욕을 먹을 겁니다.
반면, 공부는 다릅니다. 어린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라~는 좋은 덕담입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저도 자라면서 수없이 들어온 말입니다.
‘장사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어색하죠?
오늘은 이 장사, 좋게 말하면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사업을 한다는 것.
장사를 한다는 것.
사업은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함. 또는 그 일.
장사는 이익을 얻으려고 물건을 사서 팖. 또는 그런 일.
입니다.
결국 유무형의 무언가를 파는 일이죠.
사업이라고 하면 괜히 근사하게 느껴지고, 장사라고 하면 괜히 쉬워 보이지만,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정의로만 보면, 사업의 본질이 장사일 수 있겠네요.
무튼, 저는 모든 사람이 멋지고 올바른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말해, 모든 사람이 본인의 노동을 팔든, 본인이 만든 제품을 팔든, 정말 좋은 것을 좋은 가격에 팔려고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소비자입장에서는 어떤 물건을 사나요? 그 물건의 가격보다 가치가 높다고 생각되는 것을 삽니다. 떡볶이가 1인분에 3천원이면 사먹습니다. 그렇지만, 3만원이면 사먹지 않죠. 떡볶이의 가치는 3천원보다 위이고 3만원보다는 아래인 겁니다.
실제 떡볶이를 먹음으로서 얻는 나의 행복의 가치는 4000원정도 될 겁니다. 그래서 3000원짜리 떡볶이를 사먹어도 행복할 수 있죠. 1000원이 남으니까요. 그런데 정말 맛집 떡볶이라면 6000원의 가치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럼 3000원을 주고 사먹어도 3000원만큼 남는 행복이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이 상태가 지속이 되면 맛집 떡볶이집 사장님은 가격을 올릴 수 있겠죠?
여기서, 일단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 수 있는 사장님은 떡볶이 가격을 너무 많이 올리지 않는 이상,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행복을 줄 수 있는 겁니다.
일반 떡볶이 집은 4000원의 행복을 주며 3000원을 받고, 맛있는 떡볶이 집은 6000원의 행복을 주며 4000원을 받는다고 합시다. 일반 떡볶이 집은 1000원의 행복을 돌려주었고, 맛있는 떡볶이 집은 2000원의 행복을 돌려준 겁니다. 가격 자체는 맛집이 더 비쌌지만, 행복은 맛집이 더 높았죠.
물론, 떡볶이를 먹음으로서 생기는 행복을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렵겠지만, 대략 그럴 수 있다고 가정을 한 겁니다.
이처럼 확실히 좋은 제품을 생산하여서, 적정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좋은 행위입니다. 사업이나 장사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장사를 잘 하는 사람들에게 참 배울 점이 많습니다.
저는 정당한 방법을 통해 부자가 된 사람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얼마나 많은 이로움을 사회에 주었기에, 그런 돈을 벌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여러분은 언제 돈을 쓰나요? 나에게 이득이 될 때 쓰죠. 상대방이 의사든, 신발가게 주인이든, 술집사장이든 그 상대방이 나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내가 쓰는 금액보다 클 때, 거래가 성사가 되죠.
달리 말하면,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그만큼 고객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해왔다는 증거도 되는 겁니다. 고객입장에서 본인에게 득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애초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저도 부자가 되고 싶죠. 많은 이로움을 주고, 또 그만한 돈을 벌어보고 싶습니다. 좋은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의료인이 그러면 안 되지! 네. 물론 그런 부분은 확실히 있습니다. 이익을 떠나 의술을 베풀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경남의 수많은 무의도를 돌며 공중보건의 생활을 했었습니다. 더 한다고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무튼, 그럼에도 과감하게 제 의견을 이야기 하자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그 본질은 같다는 겁니다.
한의사로서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것. 굉장히 중요합니다. 늘 저는 환자분께 이로움을 제공하기 위해 신경 쓰고 있습니다. 핵심은 환자분들마다 다르긴 하지만, 주로, 아프지 않게, 잘 낫게 하는 겁니다. 제 치료관보다 중요한 건 환자분들의 니즈입니다. 환자분들이 치료를 받고 기분 좋게 병원 문을 나서는 게 제 목표입니다. 그래야 더 많은 분들이 오실 테니까요. 공부는 기본입니다. 아주 당연한 거죠.
또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바로 커피입니다. 저는 커피를 하루에 정말 많이 마십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많이 마실 겁니다. 커피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인데요. 사랑하면 잘 알게 됩니다. 잠깐 딴 이야기 좀 할게요. 연애의 핵심이 뭔 줄 압니까? 상대방에 대해 큰 흥미를 갖고 알고 싶어 합니다.
‘당신은 혈액형이 뭐죠? mbti뭐죠? 음식은 뭐 좋아하시죠? 어떤 책을 제일 좋아하시죠? 음악은 뭐 좋아하시죠?’
이거요.
궁금하고 알고 싶어집니다. 그럼 알게 됩니다.
연애기간이 길어질수록,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지죠.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커피를 사랑하게 되면, 커피에 대해 궁금해지고, 알고 싶어지는 것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좋은 커피, 나쁜 커피를 알게 되죠. 이를 기반으로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마치 맛있는 떡볶이를 만드는 것처럼 더 좋은 커피를 드리는 일입니다.
저는 이렇게 본인이 사랑하는 일을 찾고, 이를 더 잘 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본인만의 훌륭한 장사, 의미 있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규모가 어떻든 간에요. 저는 사실 이런 창업이 자아실현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어떤 회사의 직장인이 되기 위해 태어나진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