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하나 잘 해보려는 회사원에게 주는 나의 팁

오히려 많은 생각은 필요없는 단순한 암기과목

by 하찌네형

외국어를 나름 잘하는 지금도, 나는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하는 사람, 특히 긴 시간 외국에서 보내지 않았음에도 모국어 수준으로 외국어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끼고 부럽다고도 느낀다. 그들이 그 외국어에 투자한 시간,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려고 한국에서 노력한 시간은, 아마도 상당할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나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한다. 최근에는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 지만, 동사 변형에 애를 먹고 있는 초보자 수준이다.


외국어를 한다...라는 기준이 다소 애매하지만, 예전에 방송인이 말한, [그 언어로 이성친구와 사귈 수 있는 정도가 잘하는 것이다]라고 한다면, 일본어와 영어는 그 정도 수준이다. 중국어는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는 문제없지만, 여러 미사여구를 섞어가며 맘 편히 얘기하지는 못하는 수준이다.


외국어의 공부법을 알아보자면, 우선 외국어를 [공부]의 개념으로 들어가거나, 그래서 [분석]을 하는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외국어는 암기과목이다.

현재 네이버의 지식IN을 통해서 나름 지식을 나누고 있는데, 그 질문을 보면, [왜~ 여기는 이렇게 해야 해요? 이 자리에는 동사원형이 와야 하는데, 왜 이렇게 됐어요?]라고 물어보는 질문을 많이 본다.

물론, 문장의 원리를 이해하는 차원에서의 질문이지만,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그 이유를 묻는 사람들이 꽤 있다. 때로는, [우리말로는 이렇게 하는데, 왜 외국어에서는 이렇게 표현해요?]라는 질문도 있다.


당연하지만, 언어라는 게 그 나라말과 한글이 1:1로 매칭 되지 않는다. 따라서, 분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어불성설에 불필요한 노력이 아닐까 한다. 그런 불필요한 노력에 너무 힘을 쏟다 보니, 쉽게 지치고,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어렵다]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언어가 [암기과목]이라고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밑바탕에는 [언어는 서로 간의 약속]이라는 언어의 기본 철칙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과를 보고, [앞으로 이건 "사과"라고 하는 거야]라고 서로 간에 약속을 한 거다. 사과가 없는 곳에서도 [사과]라고 하면 그것을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과라고 한 이유나 근거는 없다. 그냥 그렇게 한 거다. 같은 의미로, 이걸 영어로는 "apple"이라고 약속을 한 거다.복잡하게 느껴지는 문장의 구성 및 단어의 변형도 그렇게 써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쓰기로 약속을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약속을 우리는 따르면 되는 것이며, 따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그대로 말하는 것,

즉, [외워서 말하는 것]이 언어의 기본이 된다.


사실, 이러한 것을 거창하게 [공부법]이라고 할지는 모르지만, 세상에 나와있는 수많은 공부법 중에, 이렇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또 그렇게 해오고 있다. 예전에 내가 고등학교 때인가, 미국의 유명 연설을 가지고 영어 공부하는 책이 나왔는데, 그 회사에서는 [책에 실린 연설을 전부 외우는 사람에게 미국 유학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분명 도전한 사람들이 있을 테지만, 아마도 그전에, 그 연설을 다 외우는 사람은 영어를 잘하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쉐도잉이라는 것도, 결국 따라 말하기, 즉 외워서 말하기이다. 정확히 왜 그때 그 표현을 그렇게 쓰는지를 따질 필요는 없다. [정말 이렇게 하면 외국어가 되는 거야?]라고 자기를 의심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 뇌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당신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당신이 외운것들을 조금씩 조금씩 주어 담고 있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연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런 노력에 우리는 [복습]을 통해, 외우고 또 외워주면, 우리 머리도 [이게 중요한 것이구나]하고 인지하게 될 것이고, 장기기억에 잘 보관할 것이다.


특히, 일본어는 암기방식의 외국어 공부를 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어순을 비롯, 표현이나 단어의 발음 등이 한글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많이 분석할 필요 없다. 물론, 기본을 익히고 외우면 그 효과는 배가 되겠지만, 이것저것 귀찮다 하면, 그냥 통째로 외우면 된다. 지문을 외워도 되고, 대화문을 외워도 된다. 속는 셈 치고, 책 한 권 다 외우고 나면, 일본 여행 가서 일본어로 대화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정도면,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


팁으로 자주 머릿속에서 꺼내 말해보면 된다. 길을 걷다가,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도 한 번쯤 입을 말해보고, 생각이 안 나면, 다시 보고 외우면 된다. 실없이 보일지 모르겠지만, 가족들에게 한 번쯤 사용해보자. 친구나 지인들에게 사용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면서, 당신을 멀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난 요즘 퇴근 후에 아내를 보고 몇 마디 한다.

Hoy he trabajado todo el dia sin parar. (오늘 쉬지 않고 하루 종일 일했어.]라고. 그리고 한마디 더. Pareces muy cansado.(너도 피곤해 보인다)

이 말을 한 달째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짜증은 내지만, 그러려니 하고 있다. 덕분에, 저 표현은 papago 어플께서도 이해해 줄 만큼, 내 입에 착 달라붙어 있다.


이제, 다음 문장을 외우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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