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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중 처음으로 서울을 벗어난 '하남 연장 구간'②

5호선 - 하남풍산역, 하남시청역, 하남검단산역

by 철도 방랑객

역 이름에 ‘하남’이 세 곳이나 반영될 정도로 지역 이미지를 부각시킨 하남 연장 구간. 연장은 되었지만, 여전히 지상에 자리한 역이 없다는 것도 5호선만이 가진 특징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하남풍산역을 지나서부터는 지하 3층에 승강장이 자리할 정도로 더 지하로 내려갔을 정도다.


5호선이라 새로 개통한 역도 5개인 것일까? 공교롭게 갈림길의 시작인 강동역을 지나 지선 구간에 접어들면 길동역부터 상일동역까지도 5개 역이 이어진다. 그리고 미사역은 역 번호가 555번이니, 하남 연장 구간은 5와도 많은 연관이 있다.


◆ 1단계 개통 시 임시 종착역이었던 하남풍산역

하남풍산역은 1단계 개통 당시 5호선의 새로운 종착역으로 자리매김 했던 역이다. ‘하남’이 들어간 첫 번째 역이기도 한 이 역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5호선 전 구간에 걸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 하남풍산행 열차로 인해 5호선 전 역에 이름을 알린 하남풍산역, 1단계 개통 당시 촬영.


물론 지금은 하남검단산역까지 모든 열차가 운행하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하남풍산행 열차는 볼 수가 없다.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5호선 전체 역에서 안내 방송까지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운이 아닐까 싶다.


한편 하남풍산역의 출구는 마치 광장을 연상하게 하는 탁 트인 공간이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 일반적인 캐노피를 가진 출구도 있지만, 도로 교차로의 한편에 자리한 1, 2번 출구야말로 하남풍산역의 존재감을 드러내준다.


▲ 광장을 연상하게 하는 하남풍산역 1, 2번 출구.


◆ 대합실이 개방된 복층으로 되어있는 하남시청역

2단계 개통 구간인 하남시청역은 승강장보다 대합실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통상 대합실은 한 층에 하나가 기본적인 구성이다. 물론 승강장이 깊은 곳에 위치해서 두 개의 대합실이 있는 역도 있다.


그러나 하남시청역의 대합실은 2개 층을 하나로 묶어서 만든 것처럼 복층 형태로 되어있다. 하남시청역의 출구는 총 6개인데, 1~3번 출구는 대합실 내에서 에스컬레이터 또는 계단을 타고 한 층을 올라간 후 출구로 나아갈 수 있다.


▲ 층이 구분되어 있는 하남시청역 출구들.


반면 4~6번 출구는 1~3번 출구 아래 통로로 교차한 후 출구로 연결되어 있다. 층이 달라지면 공간이 구분되기 마련인데 1~3번 출구 방향 대합실이 2개 층에 걸쳐 자리를 잡고 있어서 4~6번 출구 방향은 천장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 두 공간이 하나가 되는 개찰구 주변 역시 천장이 상당히 높아서 다른 역에 비해 지하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 개방된 복층으로 구성된 하남시청역 대합실.


하남시청역은 우리나라의 다른 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역 명판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역은 역 이름만 갖추고 있는 단독 명칭을 사용한다. 그리고 일부 역은 역 이름에 보조 역명을 붙여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그런데 하남시청역은 보조 역명이 두 개나 된다. 역이 있는 곳의 지명인 덕풍동과 신장동에서 유래한 덕풍, 신장이 그에 해당한다. 오히려 역 이름인 하남시청은 역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경춘선의 평내호평역처럼 두 행정 지명이 하나가 되어 복합 역명이 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하남시청역처럼 보조 역명이 이처럼 나란히 붙어있는 역은 꽤나 독특하다.


▲ 보조 역명이 두 개나 있는 하남시청역 역 명판.


◆ 5호선의 새로운 종착역인 하남검단산역

새로운 종착역이 된 하남검단산역은 총 4개의 출구를 가진 역이다. 그런데 이 4개 출구의 캐노피는 모두 다른 모양이다. 그 중 3번 출구는 지하 광장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상당히 폭도 넓은데다가 출구에서 대합실까지 거리도 꽤 길다.

한편 1번 출구는 다른 출구들과 달리 유선형의 부드러운 캐노피를 가진 곳으로, 각기 특색을 가진 4개 출구 가운데 가장 눈길이 가는 출구다.


▲ 개성이 뚜렷한 하남검단산역 1번 출구.


하남검단산역은 한강에 아주 가까이 위치한 곳이다. 이곳은 하남 버스 공영 차고지와도 아주 가까워서 버스 통행도 많다. 그 영향으로 버스 중앙차로도 설치해놓았다. 공영 차고지에서는 하남 시내를 통과하는 모든 버스가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버스가 이곳에서 시작된다.


▲ 하남 공영 차고지 전경.


이렇게 교통이 편리해진 하남검단산역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보인다. 여기서 한강을 지나는 팔당대교만 넘으면 바로 경의중앙선 팔당역이 나온다. 하남검단산역에서 불과 2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어차피 연장하는 김에 경의중앙선 승객도 흡수할 수 있는 팔당역까지 연장했으면 더 많은 승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 하남검단산역에서 불과 다리 하나 차이로 떨어져 있는 팔당역.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2년 9월 21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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