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에 따라 환승 거리가 달라지는 '모란역'
환승 가능노선 - 8호선, 수인분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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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2. 2022
모란역은 8호선의 종착역이자 수인분당선의 중간 역이다. 사실 두 노선은 가장 이상적인 환승역 구조를 가진 복정역에서 만나고 얼마 안 있어서 또 만나기 때문에 환승 승객이 분산되는 편이다.
수인분당선에서 잠실 방면으로 이동하는 승객은 복정역에서 주로 환승을 하며 남한산성 방면으로 이동하는 승객은 모란역에서 주로 환승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8호선에서도 용인, 수원 방면으로 이동하는 승객은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복정역을 이용한다. 모란역과 복정역 간 구간은 8호선의 경우 멀리 돌아서 오는 반면, 수인분당선은 직선으로 관통하기 때문이다.
두 노선이 같은 방향을 보고 만나는 복정역과 달리 모란역은 교차로를 두고 서로 방향을 달리하여 만나는 형태다. 그래서 복정역과 같은 환승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 승강장 끝에 위치한 환승통로
모란역의 환승통로는 두 노선 모두 승강장 끝단에 위치하고 있다. 8호선의 경우 차고지 방면 승강장 끝에, 수인분당선의 경우 태평역 방면 승강장 끝에 각각 위치한다.
승강장 전체를 다 사용하는 8호선과 달리 8량 편성 열차가 정차할 수 있도록 설계해놓고 6량만 사용하는 수인분당선의 경우 승강장 끝이 남게 된다.
조금만 승객을 고려했다면 환승통로에 가까이 열차를 정차시킬 수 있었으나 초지역이나 이매역 등 다른 코레일 소속 역과 마찬가지로 모란역 역시 앞쪽으로 열차 정차 위치를 고정했다.
그 덕에 수인분당선 승강장에서는 환승통로에 가까운 곳에서 하차하더라도 승강장을 벗어나는데 제법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8호선의 경우 승강장이 끝나는 지점에 바로 계단이 등장한다.
▲ 승강장 끝에 바로 붙어있는 8호선 환승통로.
▲ 열차 편성에 비해 긴 승강장의 영향으로 멀리 떨어진 수인분당선 환승통로.8호선 승강장에서는 종착역이라서 바로 운행을 마치고 다음 운행을 위해 회차 대기 중인 열차를 볼 수 있다.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승강장에 열차가 진입한다는 안내가 나오게 되는데, 대략 출발 1~2분을 남기고 열차가 승강장에 진입하는 것 같다. 스크린도어로 가려져 있지만 유리로 되어 있어서 열차가 진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승강장에서 열차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8호선 승강장.◆ 수인분당선 승강장에 따라 달라지는 환승거리
8호선의 경우 승강장 끝에서 올라가는 계단을 거치면 양방향 환승통로가 바로 합류하여 하나의 통로를 완성한다. 반면 수인분당선의 경우 승강장에 따라 환승통로의 길이가 상이하게 차이난다.
▲ 승강장에 관계없이 비슷한 환승거리인 8호선 승강장.수인분당선 태평역 방면 승강장의 경우 육교를 건너듯 수인분당선을 넘어와야 반대편 승강장의 연결통로와 합류한다. 그래서 환승통로 초입부는 8호선과 마찬가지로 올라가는 계단을 볼 수 있다.
반면 수인분당선 야탑역 방면 승강장의 경우 진입한 열차와 평행하게 통로가 위치하고 있다. 반대편에서 넘어오는 연결통로와 합류하기까지 계단이 나오지 않는다.
▲ 승강장에 따라 환승통로가 달라지는 수인분당선 승강장.계단이 있는 연결통로에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등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이 없다. 따라서 교통약자의 경우 환승이 필요하면 개찰구를 빠져나가 대합실을 거쳐서 환승을 할 수밖에 없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차라리 복정역에서 환승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열차 시간대만 잘 맞으면 오히려 복정역 이동 후 환승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계단으로 연결된 통로는 수인분당선 횡단의 역할만 충실히 할 뿐 더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지는 않는다. 이곳에 올라가면 수인분당선 대합실도 만날 수 있는데, 두 공간은 완전히 분리해놓아서 서로 마주할 수 없다.
▲ 수인분당선 횡단 후 곧바로 다시 내려가는 연결통로.한편 모란역 환승통로는 두 노선 간 경계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8호선의 경우 흰색 벽면에 약간 어두운 회색 톤 바닥의 통로가 이어진다. 수인분당선의 경우 파란색 계통의 벽면에 흰색 바닥의 통로가 이어진다.
두 지점의 경계는 8호선 승강장 방향에서 수인분당선 승강장 방향으로 꺾일 때 자연스럽게 변화를 주고 있다. 그곳에는 마치 경계 지점이라고 알리기라도 하듯 자신의 노선에 대한 안내가 나란히 붙어있다.
▲ 경계가 뚜렷한 모란역 환승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