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인구가 대도시 주변에만 밀집되어 있어 도심을 벗어나면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다. 다시말해 도심만 벗어나더라도 철도 교통을 유지하기에 상당히 힘든 구조다. 철도 교통은 기본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아야 운영하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와카야마 전철은 오사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와카야마역에서 시작해 더 내륙으로 들어오는 노선이다. 와카야마역만 하더라도 오사카역에 비하면 유동인구가 적은데, 그보다 훨씬 사람이 없는 곳을 운행하는 노선이다 보니 열차에 승객이 가득 차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한 노력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운행하는 모든 열차가 각각 다른 디자인으로 래핑이 되어있어 타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 유입에 보다 적극적으로 어필한 결과다.
여기에 고양이 역장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갖춰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유인역이 딱 한 곳에 불과한 이 노선에서 고양이가 사람을 대신해 역을 지키는 모습은 만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