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과 60

단상의 아포리즘 4

by 고봉진

배역 같은 글


일상을 좀 새롭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글을 쓰는 것은 그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다람쥐 체바퀴 돌아가는 삶 속에서 글은 활력소가 된다.


글에는 똑같은 일상을 다르게 보게 하는 힘이 있다.

어떤 글을 배우의 배역과 같다.

전혀 다른 삶을 살게 해준다.




자료 연결


책을 쓰는 것은 우선 자료를 모으는 것이다.

자료가 충분히 모이고 자료들이 언젠가 연결시켜 달라고 사인을 보낸다.

자료와 자료를 연결하는 것에 글의 묘미가 있는데,

창조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영감이 자료들 사이를 날아다닌다.

자료를 대하는 자세, 자료와 자료 사이를 오가는 시선,

콘텍스트 내에서 텍스트를 구성해 내는 능력이

작가에게 필요하다.




현장과 이론


현장을 모른다고 욕하지 말고

이론이 중요하다고 내밀지 말고

자신이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고

한 수 배우는 자세로 살면 좋겠다.


둘 다 잘 하는 사람도 있지만 드물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며

각자가 못 하는 부분을 인정하고 보완하면

더 발전하지 않을까?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루 노력 봉사를 다녀오고 나서

생각나는 바를 무심코 적었다.



도전하라


하루하루 살다가 일정 시간 지나면 죽는다.

우리 인생이 다 그렇다.

죽음을 안고 살아라.

도전하라!


“당신은 역경에 처해 있는가?

고독의 어둠 속에서 탄식하지 말고,

당신의 친한 친구들의 관대한 동감에 맞추어 당신의 슬픔을 조정하지 말 것이며,

가능한 한 빨리 세상과 사회의 일광 속으로 돌아가라.” (Adam Smith)




인생살이


인생 되는 대로 살기도 한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 내 맘대로 안 된다.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이유이다.


인생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그 사람 고유의 영역이다.


오늘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앞차 번호판 밑에 써있는 문구를 봤다.

‘인생살이’에 딱 어울린다.


Smile and Let it go!




3가지 습관


‘초서 습관’과 ‘글쓰기 습관’이 형성되면 삶이 풍성해진다.

지친 삶이 위로받는다.

‘독서 습관’도 마찬가지다.


초서 습관과 글쓰기 습관 ...

모두 내가 힘들었을 때 생긴 습관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의 큰 좌절이 나로 하여금 크게 도약할 기회를 준다.

나 스스로 할 수 없는 것을 인생의 좌절이 하게 한다.

감사할 일이다.




비뚤어진 시각


바로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은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뻔한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약간은 비뚤어진 시각이 필요하다.

나같은 범생이는 더 그렇다.

야생이 필요하다.

때론 사막이 필요하고,

때론 외계가 필요하다.

낯선 시각과 낯선 스토리는

범생이에게선 나오지 않는다.




써질 때와 안 써질 때


어느 날은 아무 힘 들이지 않고 단숨에 쓰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몇 줄 쓰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인생살이와 비슷하다.

잘 풀리는 날이 있는가 하면,

뭘 해도 안 되는 날이 있다.


잘 되는 때와 잘 풀리지 않는 때 모두 소중한 날이다.

그 날들이 있기에 내가 있다.

물론 역풍은 사랑하기 힘들겠지만.

순풍 때에 할 일이 있고 역풍 때에 할 일이 있다.

그때 그때 적절한 일을 하면 된다.


몇 줄 쓰기 힘든 시기가 있어도

언젠가 또 써지는 시기가 온다.

어느 때는 밀물과 썰물 같다.

조급해 하지 말자.




쓰면 보인다


쓰면 명확해진다.

쓰지 않으면 정리가 되지 않고,

쓰지 않으면 어떤 계획도 구체화될 수 없다.

쓰는 것에는 명확하게 하는 힘이 있다.

종이에 쓰는 순간 구체화된다.


써진 내용은 하나하나 실천된다.

버킷 리스트도 이런 원리에 기초해 있다.

최근에도 내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목록을 작성한 적이 있다.

이왕 쓸 거 괜찮은 목표를 기록하자.

큰 계획을 수립하고 크게 마음먹자!

그리고 세밀하게 실천하자!


써보면 안다. 써야 실천된다.




뉴욕 여행 단상


오늘부터 미국/캐나다 동부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뉴욕에 도착했는데 오늘 패키지 일정 중에

현대 미술관 일정이 있네요.

1시간 짧은 시간에 모든 작품을 볼 수 없었고,

몸도 지쳐 힘들었습니다.

5층에 진열된 작품 중에

네 작품만 집중해서 봤습니다.

고흐가 자살하기 1년 전에 그린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피카소가 그린 최초의 입체파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

샤갈의 ‘나와 마을’,

모네의 수련(아주 큰 그림이 있습니다)

문득 이 작품들에 밀린 다른 작품들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대작이라고 평가되는 작품을 주목할 뿐,

다른 작품들은 잘 기억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될 때 충분한 시간을 두고

눈에 담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차로 이곳저곳 가는 중에

공동묘지가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묘지는 항상 제게 단상을 제공합니다.

Momento Mori!

늘 죽음을 인지하고 살아야 합니다.

죽음은 아주 가까운 곳에

삶과 함께 합니다.

주택가에 있는 공동묘지가

삶과 죽음이 함께 함을 보여주네요.

우리 일상 가까이에

묘지가 있는 것을 난 좋게 봅니다.

죽음은 멀지 않습니다.




차 안에서 글쓰기


아들 정훈이를 ride하면서

차 안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

차 안에서는 글이 아주 잘 써진다.

일부러 차 안을 찾는다.


나보코프란 작가가

차 안에서 글 쓰는 걸 좋아한다.

나처럼 차 안에서 글 쓰는 걸 좋아한다고 하니

친근감이 느껴진다.


이번 미국/캐나다 동부 여행에서도

관광 버스 안에서 글을 쓴다.

아주 잘 써진다.




아미쉬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아미쉬 사람들을 봤습니다.

특이한 복장에

특별한 문화와 종교를 고수하고 있네요.


문명의 혜택이 과연

우리를 구원에서 멀게 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니면 그들이 문명을 도외시하고

옛날 방식대로 사는 건지

그 중간은 가능할지도

생각해 봅니다.




여행


캐나다 동부에 와서

새롭게 알게 된 캐나다 역사가

꽤 있네요.

여행지를 가야

그곳을 더 자세히 알게 됩니다.

새로운 시야가 열립니다.


여행을 가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그곳에 가야

그곳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이 생긴다는 점이죠.


세계 곳곳에 가고 싶네요.




여행 2


여행은 무조건 떠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떠나는 순간부터 고생도 하지만

배움이 시작됩니다.

새로움을 느낍니다.


여행과 인문, 역사를 연결해

책을 써보세요.

저도 그러고 싶네요.

언젠가 여행과 인문을 결합해

책을 쓸 작정입니다.



문명과 야만


역사를 살펴보면

문명의 역사가

곧 야만의 역사임을

알게 되네요.


약소 민족의 아픔은

잊혀져 버리고,

강대국의 영웅 이름은

전해 내려오는


역사의 아이러니 속에

오늘을 삽니다.

오늘이 역사에 투영되는 거겠죠.




인생 여행


먼 길을 돌아다니면서

힘들다고 느끼지만

미지의 세계를 알아간다는 생각에

힘이 저절로 생깁니다.


인생 더 저물기 전에

부지런히 여행을 다녀야겠다고

생각됩니다.

인생 더 가기 전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고

생각됩니다.


인생 여정이

여행입니다.

니체는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라고 했죠.


한 인생의 가치는

천하보다 귀하기에

내 인생의 가치도

천하보다 귀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단 한 번의 인생


인생이 짧다고 느끼는 것은

살면 살수록

알면 알수록

여행하면 여행할수록

모르는 게 많다는 데 있습니다.


한 인생을 살고

다른 인생을 몇 번 더 살 수 있으면

어떨까요?


이번 생은 법학과 철학을 공부하며 살았다면

다음 생은 공학을,

그 다음 생은 예술을 ...


하루 시간이 30시간이면 좋겠다는 소망보다

더 큰 소망이 다음 생에 있네요.

종교는 영원한 생명을 보장해주는 건가요?


내게 주어진 단 한번의 삶이어서

더 감사하며

더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인생


안 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그 가운데서 희망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고,

다음을 준비하는 초석이 될 수도 있죠.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나 하나씩 쌓아가야 합니다.

늘 좋은 일만 있다면

그것은 인생이 아니겠죠.

인생 쉽지 않네요.




거리의 작품


오늘까지 미국/캐나다 동부 여행을 마치고

샌디에고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뉴욕 Central Park를 걸으면서

무명의 화가 분들이

자신의 작품을 파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초보의 입장에서

하나같이

잘 그린 그림입니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거리의 화가 분들이

그린 수많은 그림이

내가 쓴 논문보다

훨씬 값어치 있고 낫다는 ...




40과 60


저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40%의 괜찮은 문장과 60%의 쓰레기 문장을

조합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 글이 좋다는 사람은 40%를 보고,

혹평하는 사람은 60%를 봅니다.

사람들이 조롱하는 것을 감수해야

글을 쓸 수 있죠.

40과 60이 뒤바뀌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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