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되기 전에 검색을 해요. 아이와 함께하는 체험이 뭐가 있을까요? 직장맘이라서 주말이라도 아이에게 최고의 날을 선물하고 싶어요. 매번 같은 일을 경험하면 지루하니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해요. 동네 친구들과 도자기 체험을 해요. 1인 4회 12만 원을 지불하고 선생님에게 지도 받으며 작품을 만들어 가요. 맛있는 음식이 놓인 나만의 그릇을 생각하고 가는 것이 현명해요. 그러면 도자기 공방에 들어가는 손잡이의 무게가 더욱 가벼워요.
도자기 만들기 공방에 도착하면 선생님이 앞치마를 주세요. 무엇을 만드는지 궁금해서 눈이 여기저기 움직여지네요. 아직 찾아가지 않은 작품들이 쌓여 있고 볼거리가 많아서 한참을 구경해요.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독창적인 에너지를 원한다면 꼭 참여해 보세요. 4명이서 그룹수업을 하였는데 각자의 개성이 잘 묻어나요. 한 번의 수업으로 아쉬움이 있었을 텐데 4번을 수업하면서 점점 실력이 늘어나네요. 선생님이 흙을 주시면 판위에 흙을 조물조물 돌돌 말아서 하나씩 쌓아 올려요. 만들고 싶은 모양을 생각하며 손을 움직여요. 초심자이므로 전기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손성형을 하기 때문에 울퉁불퉁 하긴 한데 손맛이 묻어나는 느낌으로 작품을 마주해요. 만드는 중에 무념무상이 되어 몰입하는 즐거움도 함께 주어져요. 작품이 완성되면 손잡이를 만들어 붙이기도 하고 도구를 이용해 문양을 넣어요. 새기고 싶은 이름을 적기도 해요. 꽃을 그려 지금의 환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지요. 붓을 이용해서 원하는 칼라의 색을 입혀요. 곱게 색으로 장식한 그릇이 어여쁘네요. 마지막으로 유약을 발라 마무리해요. 반짝이는 작품을 완성이요. 손성형을 마치고 나니 선생님이 전기 물레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전기 물레는 생각도 못 했는데 좋은 경험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친절히 지도해 주시네요. 손성형과 다르게 물레에서 흙으로 작품을 만들어보니 느낌이 다른가 봐요. 묘한 매력을 느끼고 조심조심 다루는 아이의 손길이 느껴져요. 선생님의 칭찬으로 침착하게 전기 물레 위의 흙을 손으로 어루만져요. 물레 돌아가는 속도와 몸의 리듬까지 생각하며 천천히 원하는 모양이 되네요. 손성형과는 확실히 매끈한 몸매를 유지한 아름다운 그릇이 되었어요. 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벽에 거는 미술품, 소복하게 잡채를 담을 수도 있는 커다란 그릇, 남편이 좋아하는 막걸리를 담는 잔, 깨가 송송 뿌려진 맛깔스러운 콩나물무침을 올리는 접시, 고소한 참기름을 넣은 쌈장을 담는 아기자기 그릇, 젓가락을 놓는 받침대, 시원한 물을 따라 마시는 컵 등 여러 개의 작품이 나오네요. 4주 동안에 만든 작품으로 주방에서 쓰는 그릇 사는 일이 없어요. 요리를 못하지만 마냥 신이나요. 하지만 가마에서 곱게 구워진 작품을 만나려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해요. 그 기다림은 지루하지 않아요. 기다리는 동안 그릇 위에 놓인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가족의 행복을 그리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