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를 다시 간다면 가장 먼저 블루베리파이를 열두 개쯤 사 먹을 거야
헬싱키에는 100년 넘는 전통이 있는 빵집이 있다.
구글 평점이 아주 높아 눌러본 이곳에 달린 후기는 모두가 칭찬 일색이었다.
빵이 맛이 있어봤자,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무심하게.. 그러나 정확하게 맛집 리스트에 저장해 놓았다.
탈린으로 가는 페리를 타러 헬싱키 중앙 페리역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우연히 그 빵집을 발견했다.
'한번 둘러나 보지 뭐’
그렇게 만난 나의 핀란드 소울푸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달콤하고 고소한 빵냄새에 군침이 돌았다.
쇼케이스에 정말이지 많은 종류의 빵들이 누워있었다. 구경만 할 수는 없는 비주얼이었다.
‘페리에서 먹을 빵.. 두 개만 사자!’
영어 설명 없이 핀란드어로 쓰여있는 빵의 이름표를 습관적으로 꼼꼼히 읽어 내려갔다.
’P… 프.. 아, 나 핀란드어 모르지.‘
쇼케이스 맞은편에 서있는 점원 언니에게 맛있는 빵 두 가지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언니는 처음 두 개의 빵을 지목하고 나서도 하나 둘 애정 어린 설명을 붙여 세 개의 빵을 더 추천해 줬다.
‘다섯 개라…’
우선 시나몬롤의 본고장에서 시나몬롤은 무조건이다. 그다음 남은 하나는 블루베리파이(라기보단 덩어리)를 골랐다. 그 이유는 카밀이 꼭 먹어달라고 했던 시벨리우스 공원 카페에서 파는 블루베리파이를 먹지 못한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빵 두 개를 포장해 가방에 넣고 페리 선착장으로 향했다.
페리에 탑승해 꼭대기 층 벤치에 앉아 블루베리파이를 꺼냈다. 한 입 넣 는 순간, ‘아..... 내릴까?’ 생각이 들었다.
심각하게 맛있었다.
빵 베이스가 되는 시트에는 옥수수 입자가 설탕과 진득하게 엉켜있다가 입에 넣는 순간 포슬하게 풀어졌다. 거기에 적당히 달고 새콤한 블루베리 콤포트와 위에 뿌려진 크럼블이 더해져 만들어진 재밌는 식감이 재미를 더했다.
먹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이 엄청난 맛의 감동을. 세상사람 모두가 이 덩어리를 먹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 물론 시나몬 롤도 아주 훌륭했다. 핀란드에서만 각 다른 곳에서 네 번 먹었지만 이 시나몬롤이 가장 담백하면서도 한 입 넣었을 때 들어오는 빵과 시나몬 필링 잼의 비율이 꾸준히 적당해 좋았다
페리 안 짧은 이야기
페리 안에는 슬롯머신이 많았는데 나도 한 번 해볼까 해서 기웃기웃해봤지만 역시 잘 모르겠어서 관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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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얘 이름은 뭐예요?”
”로마야! 로~마“
“되게 인기 많네요. 그냥 지나쳐 가는 사람 하나 없이 다들 쓰다듬고 가네요!”
“당연하지~ 너무 귀엽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