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제트분수

Geneva, Switzerland #04: 제트분수

by Jeannie

제네바는 레만호수를 둘러싼 도시이다. 그래서 제네바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한가운데에 이 호수가 있다. 아침저녁으로 레만호수 주위로 사람들이 조깅을 하고, 애완견 산책을 시켜준다. 언젠가는 나도 조깅화를 들고 가서 새벽에 호수 주위를 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도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 날이 따뜻하면 호숫가에 앉아서 책을 읽고 젤라또를 먹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 호수의 가운데에 제트분수(Jet d'Eau)가 있다. 제네바 내에서 이동하다 보면 하루에 한 번은 보게 된다. 이 제트분수를 계속 만나다 보면 어느새 정이 든다. 이 분수는 약 140미터의 높이로 계속 물을 쏘기 때문에('Jet d'Eau'는 말 그대로 워터 제트라는 뜻이다)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눈에 들어온다. 매일 보다가 하루정도 분수를 못 보는 날이면 왠지 모르게 아쉽다.



제네바에 사는 지인이 제네바에서 볼 것은 제트분수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시크하게 말하는 그 친구도 사실은 제트분수를 상당히 좋아한다. 어느 날 저녁에 이 친구와 호숫가를 걷고 있었는데, 그날 제트분수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무서웠던 나는 분수가 왜 저러냐고 물어봤다. 에스깔라드(L'Escalade)를 기념하기 위해서란다.



겨울에 제네바에서는 에스깔라드 축제가 열린다. 스위스를 침공한 프랑스 사보이 군대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축제이다. 사보이 군대가 제네바에 사는 리욤 부인의 집 벽을 오르고 있을 때 수프를 끓이고 있던 부인이 사보이 군대에 그 수프를 솥 채로 부어서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에스깔라드 기간이 되면 솥 모양 소품이나 초콜렛을 많이 판매하는데, 이 또한 출장 기간에 운 좋게 얻어걸린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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