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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과장 May 29. 2023

성당에서 결혼하기

김태희 부럽지 않은 저예산 성당 결혼식

허례허식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유니크한 감성 결혼을 원하는 대원들을 위해 정리해 보는 결혼 준비의 모든 것. 단, 스드메에 대한 로망이 다소 적은 신부가 작성한 글인 점참고해 주시길. 예식장부터 청첩장까지 총 3편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결혼준비는 선택의 연속이다. 의견 차이와 예산 부족 등의 문제는 있을 수밖에 없다. 배우자 한쪽이 선택장애라면 다른 한쪽이 총대 메고 빠르게 결정할 수밖에 없는 스케줄. 서로 양보하되 적극적인 참여의 자세를 가지고 임하는 것이 좋다.


1. 예식장 : 200 ~ 500만 원


예식장은 최소 2백에서 2천만 원까지 너무 다양하다. 어디서 하고 싶다 보다 중요한 건, 현실적으로 얼마의 예산으로 결혼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다. 근처 식장에 전화를 돌려 금액을 확인하고 직접 가보는 방법이 있고, 예산을 알려주고 웨딩플래너의 추천을 받는 방법도 있다.


예식장의 위치는 신부 측에 가까운 곳으로 하는 게 정석이지만, 한쪽 가족분들이 지방에 산다면 터미널 근처도 좋다. 


대학이나 기관에 근무한다면 복지개념의 예식장을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복지 예식장은 인생 한번 뿐인 결혼식 여기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운 모양새인 경우가 많다. 같이 가보되, 한쪽이 싫어하면 권하지 말 것.


- 대장의 선택, 성당 : 150만 원


성당에서 결혼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온전한 집중, 예산, 유일함. 우리 손님과 다음 타임 손님이 섞여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도떼기 시장 같은 곳에서 결혼하고 싶진 않았다.


성당 예식은 보통 그 성당에서 우리 예식만 진행이 되기에 평화롭고, 찾아보면 아름다운 공간도 많다.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오후, 신부님 앞에서 혼인서약을 하니 하늘아래 인연임을 맹세하는 기분이다. 교회법으로도 혼인서약은 평생 한 사람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성당 결혼식은 예식장보다 저렴하다. 성당마다 다르지만 사용료, 꽃장식, 진행자, 성가대 포함해서 총 150만 원. 식대, 촬영은 별도이고 예식장과 비슷하지만, 모두 성당 연계 업체랑만 해야 해서 오히려 선택 지옥인 결혼준비가 간편해져서 좋았다.


꿀팁 하나 더, 성당 예식을 위해 지불한 150만 원 전액은 기부금 처리 되어 연말 소득공제 가능하다.


대신 금요일 예식이 아닌 주말 예식은 연에 1~2회가량 진행되는 사전 추첨에 참석해야 한다. 추첨 후 계약금 은 성당마다 다르지만 나의 경우는 40만 원. 나머지는 결혼할 때 지불하면 되며, 계약하고 결혼을 안 하게 되면 계약금은 환불되지 않는다.



대신 혼인성사는 교회법에 따른 절차가 있어 혼인교리 이수 및 신부님 면담거쳐 결혼 전까지 필요 서류를 제출한다. 혼인교리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내용이 길지만 부부의 의미와 행동 대한 주제라 내용이 좋고 서로에게 묻는 질문과 과제들도 의미 있다.


권하지도 않았는데 성당에서 결혼하기특하게 세례까지 받은 신랑. 두 사람 모두 천주교인이어야 '혼인성사'가 되기 때문이다. (한쪽만 신자인 경우는 관면혼으로 가능하다.) 3개월이 넘는 기나긴 여정에 스스로 참석하고 함께 해준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예쁜 성당, 성당 결혼식 검색해서 그 성당 홈페이지 가면 모든 안내가 나와있. 성당 결혼의 전제 조건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천주교 신자이면 된다. 주례는 보통 자기 본당 보좌신부님께 부탁하며, 결혼식 당일 일정을 빼서 와 주시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소정의 사례는 필요하다.

김태희, 비가 결혼한 가회동 성당

2. 드레스 & 메이크업 : 150~300만 원

드레스나 예복 내가 모르는 분야라 웨딩플래너의 도움을 받았다. 드레스는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150~250만 원선.

식 끝나고 하객들에게 인사드릴 때 드레스는 별도. 난 원피스로 대체했다.


메이크업도 거의 기본적으로 해야 하기에 당일 예식 인당 50~70만 원 정도는 들어간다.


- 대장의 추천 :  드레스 & 본식 메이크업은 웨딩플래너를 통해 편하게 추천받고 예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비싼 편이지만 드레스는 스타일마다 진행하는 업체가 다르고 시장 자체가 폐쇄적이라 플래너를 통한 예약만 받는 업체도 있다. 원하는 드레스가 있으면 예약 잡기 어려우니 빨리 예약을 잡는 것을 추천한다. 플래너가 드레스 고를 때 와서 같이 골라준다. 그가 보는 것보다는 그녀의 눈이 정확할 가능성이 높.



3. 신랑 예복 : 50~150만 원

우리가 웨딩플래너를 통할 때 직접 주는 비용은 없지만, 그녀가 소개하는  그 분에게 커미션을 주는 구조이다. 내가 업체에 지불한 금액들이 그녀의 실적과 급여에 반영되니, 일반 업체보다 비쌀 가능성이 높다. 선택 지옥에 결혼 경험이 없으니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결국 플래너는 시간에 대한 비용 지불이다.


예복은 원단과 구성에 따라 다르지만 100~200만 원선. 예복 전문업체에서 해야 하는 줄 알고 플래너 추천업체로 예약 했지만, 남자 예복은 평상시에도 입는 정장이라 기성 맞춤복 집에서 해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결혼을 두세 번 하는 경우는 드물기에 이 시장도 형성이 되는 듯하다.


- 대장의 추천 : 아는 맞춤 정장 집이 있으면 거기서 결혼예복이라고 하고 평소보다 좋은 사양으로 맞추면 된다. 그래도 결혼예복 전문업체보다는 1/3 가격일 것이다. 실제로 아는 언니가 결혼식 때 남편 예복을 자주 가던 맞춤정장 집에서 약 50만 원대에 진행했다고 한다.


비교해 볼 수는 있으나, 플래너도 예복도 상담만 하고 계약을 하지 않으면 5만 원 정도의 상담료를 내야 한다. 5만 원이 아깝고, 잘 모르고, 다시 알아보기 귀찮으니, 그냥 예약하게 되는 심리. 귀찮음도 구매 포인트가 되는 묘한 시장이다.


이제 1단계. 장소와 옷만 준비했는데 500~800만 원은 우습게 지불되었다. 놀라긴 아직 이르다.


by. 연애훈련대장, M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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