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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과장 Apr 06. 2024

라면 먹고 갈래

라면은 왜 저렴할까?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2019년 통계기준 인스턴트 라면은 한해 1,000억게 넘게 소비되며, 이중 40%가 중국, 그 다음이 인도네시아, 한국은 7위 소비 국가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1인당 라면 소비량 75.1개로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다. (참고. 책 '라면의 재발견' 중에서)


이미 억개가 팔리는 식품에 대해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건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라면과 좀 더 가까이 지낸 실무자로서 느낀 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

라면 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유


라면은 제 2의 쌀입니다. 70년대 어려웠던 시절 한 기업의 슬로건이다. 기업활동은 돈을 버는 게 목적이지만, 그 시절 라면 회사들에겐 소명의식이 있었다. 국민에게 안전하고 간편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 우리나라는 그 때보다 부유해졌지만, 정부는 여전히 라면을 제 2의 주식으로 대한다. 넌 우리의 자랑이야. 다만 가격은 마음대로 올릴 수 없어.


사과 몇 알에 수만원이 되는 시절을 상상이나 했던가? 사과 한 알이면 라면 10개는 살 수 있는 게 정상적인 물가인가 싶기도 하다. 소비자 물가 역시 재료와 인건비, 수급에 비례한다. 최저시급이 계속 올라가는데, 수 년전과 같은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없는 건 당연한 결과이다. 물론 이 때다 싶어 1년에도 같은 상품을 여러 차례 올리는 얌체 기업도 있지만, 라면 제조사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신라면도 왕뚜껑도 1,300~1,400원대인데, 왜 신상품은 다 2천원이 넘을까?


현재 판매되는 라면 매출의 대부분이 20~30년 전에 출시된 스펙이다. 가격 역시 다른 상품에 비해 많이 오르지 않았다. 2023년에는 버티다 못해 가격인상을 진행했지만, 정부의 노하심에 부랴부랴 다시 몇 가지 상품들의 가격을 내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라면 외 다른 식품 가공식품류의 30년간 가격인상율을 비교해보면 그들의 억울함이 조금 이해가 간다.


라면으로 신상품을 만들거나 도입할 때 늘 2천원 이상의 판매가가 산출되는 걸 보면, 이 가격이 라면 제조사의 이익률이 보전되는 정상 판매가라는 생각도 든다. 저렴한 기존 상품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라면 카테고리. 반짝하고 사라지는 신상품이 이곳에 특히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멀어지는 라면 회사


올해 한 라면 제조사의 전략을 들어보니 국내는 현상 유지, 해외에 모든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돌려서 말 했지만 핵심은 '국내에서 더이상 새로운 시도는 없다'였다. 돈 안되는 국내 시장보단 돈 되는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기업의 경제 논리이다. 물론 일부방향성이지만, 새로운 상품도 행사도 관심도 더 줄어들 라면의 미래는 어떨까?자본주의 사회에 무조건 해 내라는 식의 정부의 방향성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


K푸드의 주역이라고 자랑스러워만 하지 말고, 적정한 마진과 활발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제의 눈초리를 줄일 필요도 있어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의 라면은 30년전 그 시절 상품에서 멈춰있을지도 모른다. 수십년째 기발하고 다양한 상품을 계속 출시하고 시도하는 팔리는 일본의 라면 상품들을 보고 있자면 초조해진다. 이러다 먼 미래에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소울푸드수입해서 먹을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by. M과장

ps. 라면의 주 성분은 소맥분, 변성전분, 팜유, 변성전분, 산도조절제, 향미증진제. 표시사항을 제대로 들여다본다면 다시 찬장에 넣고 싶어지는 재료들이다. 판매가 1천원에서 환산한 공장 출고가로 보면, 어떻게 깊고 진한 멸치, 쇠고기 맛이 나올지, 답은 성분에 있다.


라면은 결국 유탕면과 조미료 배합의 복합 예술이다. 주식이 되기엔 따질 게 많은 가공식품이다. 유탕면이다보니 통기한이 그리 길지않아 번들로 사다 두면 꼭 몇 개는 찬장 안에서 소비기한이 지나버린다. 


[라면을 늘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 법]

쟁여두지 말고 가끔 생각날 때만, 신선한 라면 먹기

ㆍ옆 사람이 끓인 거 한 젓가락만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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