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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인기업 창직 17.

Chapter 6. 지식이 상품이다. 자신을 다듬고, 지식을 채워라.

by 권경민

다독, 속독 그리고 You get what you pay for.


자신이 전문가가 되고 책의 저자가 되고, 강연도하고, 지식서비스 기반의 창직도 하려면 밑천이 있어야한다. 장사의 밑천은 돈이나 물건이지만 지식을 파는 서비스는 지식이 밑천이다. 요즘은 종이책이 아니어도 eBook은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고, 책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동네 도서관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충분한 독서를 할 수 있다. 공부하는 것에 돈을 아끼지 말자. 결국은 지식을 쌓아서 두고두고 지식을 팔아서 먹고 사는게 가장 덜 힘들고 가장 고부가가치의 경제활동이다. 가능한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듣는 것이 자신의 밑천을 넓혀가는 길이다.


필자는 독서도 필요에 따른 독서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동안 학생들에게 입시지도를 하며 영어를 가르치면서, 빨리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어를 잘하는 것과 영어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은, 우리나라 입시 체제에서 영어교육은 영어를 잘 하게 교육하는 것 보다 영어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단 영어 과목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어를 아무리 잘하는 원어민도 토익이나 토플 시험을 보면 그것에 최적화되고 준비되어 있는 우리나라 학생들 보다 오히려 낮은 점수가 나온다. 제한된 시간내에 지문의 논지를 파악해서 시험을 보려면 속독의 기술은 필수적이다. 수필을 읽어야할 때, 소설을 읽어야할 때, 기술서적, 자기계발서, 가이드 북 등 책의 목적과 자신의 목적에 따라 때로는 정독 보다는 속독이 필요할 때가 있고, 속독을 통해서 한정된 시간에 남들 보다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정독과 숙독을 권하는 이들도 많지만, 필자는 속독과 다독이 더 창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고 빨리 읽는 반복된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속독의 기술은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 같다. 어떤 책을 읽더라도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전부 나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버리야 한다. 확실한 한 두 가지를 깨우치고, 느끼고, 기억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You get what you pay for.


세상의 모든 것에 공짜는 없는 법이고, 돈을 지불하면 지불한 만큼의 가치는 있다. 책을 많이 읽고 온라인 검색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명연사들의 강연장이나 전문가들의 유료 세미나를 찾아다녀 보면 생생한 현장의 감동을 마음 깊이 느낄 수도 있고, 주위의 청중들을 보며 긴장을 하고 마음의 고삐를 바짝 죄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자신의 전문분야로 추후에 강연을 꿈꾸고 있는 이들이라면, 선배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많다. 명사들은 어떻게 감동을 전달하는지, 청중과 어떻게 교감하는지, 어떤 실전 테크닉으로 매끄럽게 강의를 이끌어 나가며 청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지 보고 배우며 느껴야 한다. 물론 화려한 언변술이나 기교보다는 진솔한 의사 소통이 청중들의 더 큰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명 연사들의 강연이 전해주는 감동을 직접 느껴보고 나의 것으로 만들어, 나의 청중들에게 감동을 선물해야 한다. 소중한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여 자신의 강의를 찾아준 고마운 청중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인 것이다.


물론 유튜브를 통해서 명사의 강연을 보다 손쉽게 들을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받을 수 있는 감동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스피커를 통해 듣는 노래와 공연장에서 느끼는 노래가 같을 수 없듯이 실제 강연을 듣는 것은 분명 더 큰 감동을 전달한다. 강연에서 그동안 몰랐던 한 가지 새로운 지식을 깨우치거나, 자신의 마음을 굳게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의 비용을 지불하고 강연에 참가하더라도 그 값어치 이상은 충분히 한다고 믿는다.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는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품질을 유지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지식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식 서비스 창직에서 자신이 팔아야 할 상품이며 서비스는 지식이다.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품질관리는 지속적인 공부인 것이다.


부산으로 뛰어가는 이에게 서울의 방향을 알려주는 손길만큼이나 일생 일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자영업 하면서 매장에 업소용 에어컨 한 번 수리해도 몇 십 만원 쉽게 사라진다. 준비 안 된 창업으로 처참하게 무너지는 실수를 범하기 전에 명사들의 강연을 듣고 삶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면 꼰대가 된다.


나이를 먹으면 모두 ‘꼰대’가 되는 것일까? 그럼 반대로 나이가 젊으면 모두 꼰대가 아닐까? 꼰대는 나이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는 가의 문제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그러한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없다면, 나이의 적고 많음을 떠나 꼰대인 것이다. 시대의 변화는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고, ‘옳고, 그르다’의 문제도 아니다. 그것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의 문제다. 세상의 변화는 자신이 그것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따라가든 못 따라가든 계속 진화한다.


“내가 이 나이에 무슨 SNS를 해?”, “남자는 자고로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는 하는 일을 해야 지”, “돈은 묵묵히 열심히 일하면 다 따라오는 거야”, “물건은 직접 가서 두 눈으로 보고 사야 지”, “음식만 맛있으면 손님들은 다 알아서 찾아오게 돼있어. 무슨 홍보를 해?”


과연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게 돌아가고 있을까?


2013년, 필자가 지금보다 훨씬 더 젊고 피부도 탄력 있고 뽀송뽀송(?) 하던 시절, 필자는 그 때가 지금 보다 훨씬 더 꼰대였다. 지금보다 훨씬 더 젊었지만, 그 때는 나만의 사고에 갇혀 있었다. 당시 영어학원 원장이었던 필자는 그냥 열심히 아이들 가르치고, 특목고 많이 진학시키면 사업 잘 되고, 삶이 순조롭게 그냥 그렇게 흘러갈 거라고 고민 없이 살았다. 블로그가 뭔 지, 카페가 뭔 지, 페이스북, SNS, 온라인 홍보도 모르고, 그저 학부모들의 입소문, 학교 앞 전단지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3년 1월 날아 들었던 한 통의 스팸 메일로 인해 나의 세상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바뀌어야 살아 남는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해야 하고,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이 싫어서 한 달에 두 번씩 염색을 했지만 그래봐야 덜 늙어 보이는 아재가 될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덜 늙어 보이는 아재보다는 멋지게 나이 먹어가는 아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흰머리, 흰 수염이 포인트가 되고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고, 분명 예전 보다 더 나이를 먹고 늙었지만, 오히려 더 젊어 졌다는 인사를 많이 듣는다. 그 것이 진짜로 젊어 졌다는 의미보다는 나의 개성을 찾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나이에 무슨 SNS를?”, “이 나이에 뭘 다시 시작해?”, “이 나이에, 이 나이에 …” 나이를 잊어버려라. 그렇게 외치는 “이 나이”에 자신의 젊음과 바꾼 인생의 경험, 지식과 노하우가 있지 않은가? 항상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자는 영원한 ‘루저’로 남는 것이다. 20대에 “내가 10년만 젊어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는 건데”, 30대에 “내가 10년만 더 젊어도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직장 들어가는 건데”, 40대에 “내가 10년만 더 젊어도 다시 도전해서 새로운 직업을 갖는 건데”, 50대에 “내가 10년만 더 젊어도 열심히 은퇴 준비해서 편하게 걱정없이 사는 건데”, 60대, 70대, 80대도 마찬가지다. 후회스러운 “오늘”도 10년 후엔 “내가 10년만 더 젊었더라면”하고 아쉬워할 황금 같은 시기다. 10년후에 오늘을 아쉬워하지 말고, 지금 10년후의 미래를 바꿔야 한다. 나이 따위는 잊어버리고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고 나를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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