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창업? 1인기업 창직 19.

Chapter 7. 자기 이름의 책은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된다.

by 권경민

거절을 두려워 마라. 언론사에 투고하라.


블로그, 유튜브, 커뮤니티 운영 등으로 어느 정도 자신의 퍼스널 브랜딩이 초기 단계는 넘어섰다고 생각된다면, 이제는 자신이 아닌 3자가 나를 전문가로 인정해 주는 검색 결과가 나와주어야 한다. 여러가지 채널이 존재하겠지만, 신문사의 기사는 상당한 공신력이 주어지면서도 기사 노출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그리 어렵지는 않다.


물론 유료로 보도자료를 송출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부지런하면 무료로 기사를 내보낼 수 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의 키워드로 포털에서 뉴스 검색을 하면 수 없이 많은 기사들이 검색된다. 기사를 클릭해보면 기사 말미에 기자의 이메일 주소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메일 주소가 완전히 적혀 있는 경우가 있고, 앞의 이메일 주소만 나오고 ‘@’ 이후의 도메인 주소가 빠진 경우가 있다. 뒤의 도메인 주소가 빠진 경우는 신문사 대표 도메인인 경우가 대부분 이기 때문에 메일 작성시에 신문사 도메인을 적어 넣으면 된다. 메이저급 신문사가 아닌 경우에 기자들도 매일 기사거리를 작성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그런데 기자들 자신의 특화된 분야에 기사거리가 메일로 들어오는 것은 기자 입장에서도 결코 나쁠 이유가 없다. 특히 투고자가 온라인 상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거나, 특정 이슈가 있을 때 시기 적절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면, 그야말로 기사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의 기사를 주로 다루는 기자들의 이메일 주소를 정리하여, 자신의 메일에 주소록을 만들어서 꾸준히 기사 거리를 보내다 보면 몇몇 기자들로부터 답변이 오거나 혹은 아무런 답신 없이 바로 기사로 송출되기도 한다.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하루 이틀 지난 후에 자신이 보낸 투고 기사의 키워드로 포털의 뉴스 검색을 해보면 기사가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여러 명의 기자들에게 동시에 메일을 보낼 때, “개인별”로 보내기를 체크하여 메일을 받는 사람이 확인했을 때 수 십 명의 수신인이 동시에 나오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어차피 기자들은 하루에도 수 십 통의 메일을 받을 것이다. 그 중에 메일 제목에서 흥미를 느끼는 것을 확인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확인조차 안 할 수 있다. 제목은 “맥주 기사 투고합니다” 등의 상투적이고 두리뭉실한 내용이 아니라, “수입맥주 제초제 성분 글리포세이트 논란에 관한 맥주전문가 의견”처럼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키워드를 포함시켜, 자신이 보낸 투고 기사에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양질의 투고를 하다 보면 기사는 송출이 되고, 그렇지 않다 한들 잃을 것도 없으니 조금만 부지런하고 노력을 하면 기사 노출은 그리 어렵지 않다. 거기서부터 신문사나 잡지사 인터뷰 요청, 방송 인터뷰 요청, 강연 요청 등 다음 단계로 나아 갈 수 있다.


단순 기사 투고는 원고료를 받을 수는 없다. 오히려 자신이 비용을 들여 기사나 보도자료를 송출해야 할 것을 무료로 한 것만해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한다. 단편 컬럼이나 연재 컬럼도 생각보다 원고료로는 매우 낮다. 특히 자신이 해당 분야의 인지도 높은 저명인사가 아닌 경우는 거의 대부분 그렇다. 심지어는 아예 원고료가 없이 기사화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고를 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언론 매체에 자신의 이름이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인지도 상승효과가 나오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 강연의 기회도 늘어나고 강연료의 상승 효과도 가져온다.


따라서 언론사의 투고는 그야말로 밑져야 본전이다. 딱히 잃을 것도, 손해 볼 것도 없다. 최악의 경우 자신의 문장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거절을 두려워 말고 꾸준히 언론사 투고를 진행하자.


데뷔 작가의 데뷔 무대는 문화센터부터 시작하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문화센터는 회사입장에서 볼 때 그 자체만으로는 전혀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 아니다. 문화센터 운영을 위한 공간, 인력, 그리고 문화센터 프로그램 수강료만 가지고는 강사료 지불도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는 회사의 충성고객을 만들고 백화점이나 마트로의 트래픽을 유발하여 소비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다.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들도 그 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 닥 매력적인 수익 구조는 아니다. 강사들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센터 강의를 진행하는 이유는 강의 경력도 쌓고 퍼스널 브랜딩 효과도 보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더 크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강사들의 경우는 문화센터에서 맛 뵈기 강연만으로 흥미를 유발시키고, 심도 있는 강의는 자신의 사업장으로 유도하고, 수강 프로그램이나 실제 물건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꽃가게, 제과 공방, 자수 공방, 비누 공방, 요가, 어학 등 많은 분야의 사업자들이 문화 센터 강의를 하고자 문을 두드린다. 동네 소규모 사업자 같은 경우에는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 경력만으로도 인지도를 많이 끌어 올릴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화센터에 강의를 개설하는 것도 경쟁이 만만하지 않다. 필자는 첫 저서 ‘맥주소담’이 국내 최대 규모의 서점에 ‘이달의 책’으로 소개되고 선반에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가판에 보기 쉽게 뉘여 있었고, ‘다음’과 ‘네이버’ 포털 메인 페이지에 오늘의 책으로 소개되고 신문 보도자료도 많이 배포되면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먼저 연락이 온 경우다. 강의료도 일반 강사와는 다르고 수강인원에 무관하게 강의료가 개런티 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한 지점의 강의가 완판 되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올라오니, 다른 지점들은 물론이고 다른 백화점과 마트 문화센터에서도 줄이어 연락이 왔다. 문화센터 프로그램 매니저들도 다양한 구색을 맞추고 흥미로운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 서로 경쟁업체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며 강사 섭외를 하는 것 같다.


필자의 경우처럼 먼저 강좌 개설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강사가 먼저 강좌 개설 제안서를 문화센터로 보내야한다. 문화센터에서는 강좌의 주제, 소비자 예상 선호도, 강좌 진행의 용이성, 준비물, 강사의 약력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을 한다. 이 중에서 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강사 프로필인데, 같은 주제의 강좌 제안이 들어왔을 때, ‘어느 어느 동 요가학원 원장’과 ‘요가 서적 저자’ 타이틀은 문화센터 강좌 홍보가 나갈 때도 확연히 이미지가 다르다. 뿐만 아니라 일반 사업자 강사와 저자 강사는, 물론 저자의 인지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계약 시 조건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서는 반드시 책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강좌 개설이 이루어 지고 진행이 되면, 강좌에서 책의 홍보효과를 볼 수 있고, 책이 많이 알려 지면서 강연 문의가 늘어나는 상호 시너지 효과를 보며 선순환 하게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욕심 부리지 말고 각 지역 문화센터에 제안서를 보내야 한다.


문화 센터 한 지점의 매니저와 컨택이 되고 안면을 익힌 후에는 다른 지점의 강좌 개설을 부탁할 수도 있다. 각 지점의 매니저들은 항상 새롭고 흥미로운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서 고민하고, 타 지점 매니저들과 교류한다. 그들에게는 새로운 강좌 구성이 항상 고민이기 때문에, 한 지점에서 반응이 좋은 강좌를 다른 지점에 개설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따라서 한 지점 강좌 개설이 어려운 것이지, 일단 한 곳에서 개설이 되고 수강인원 모집에 문제가 없으면, 다른 지점 혹은 다른 회사 문화센터로 확장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수강 인원을 모집하기 위해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 카페, 유튜브 등의 미디어 채널을 이용하여 홍보를 하면, 단순히 문화센터 안내책자에만 맡기는 것 보다 훨씬 쉽게 강좌를 마감시킬 수 있다. 강좌가 빨리 마감이 되면, 문화센터에서는 다음 시즌 섭외에 1 순위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속적으로 강연기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무대위의 강사는 감동을 전달하는 연기자다.


인터넷의 발달로 특정분야의 아주 전문적인 지식까지도 온라인상에서 얻어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실 학원 사업을 하다 외식사업으로 도전을 했을 때, 나의 명분 중에 하나도 온라인 강의의 빠른 시장 점유와, 인터넷에 오픈 되어 있는 수없이 많은 학습 자료들로 인한 학원시장의 위축이었다. 공부를 잘하는 상위권 학생일수록 선생님들의 역할은 작다. 어차피 스스로 알아서 잘 할 아이들이기 때문에 어떤 선생님을 만나도 잘 될 아이들이다.


성인들의 강의도 마찬가지다. 굳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강의를 듣지 않고도 독학만으로도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강사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지식의 전달에 있지 않다. 책에 있고 인터넷에 나와있는 지식을 앵무새처럼 다시 읽어주는 것이 강사의 역할이 아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지식의 자료들을 이용하여 꾸준히 공부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주고, 감동을 주어 동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 강사의 역할이다. 아무리 박사학위가 있고 해당 분야의 최고 권위자라해도 학생들에게, 청중에게 감동을 전달해 주지 못한다면, 최고의 선생님은 아닌 것이다.


강사는 지식을 전달해주기 위해 강연하는 것이 아니고, 무대위의 연기자처럼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혼신을 다해야 한다.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에서 오래도록 뇌리에 남겨지는 여운처럼, 한 번의 강의를 통해서 가슴을 파고 드는 교훈이나 인생의 방향을 다시금 돌아보는 전환점이 될 무언가를 전달해 주어야 한다. 강사가 미리 준비된 대본을 읽는다 거나, ppt 화면의 내용을 보며 읽어 나가는 것은 청중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대본을 보며 연기하는 연기자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필자의 롤 모델이며 멘토인 박사님이 계신다. 그 분은 정말이지 다재 다능하시고 다방면으로 지식도 해박하시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대기업 임원으로 은퇴하신 후에도 현역 때 보다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필자가 그 분을 처음 뵌 건 2013년 겨울 모 맥주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진행했던 행사에서였다. 선생님은 초청 연사로 무대에 오르셨고, 독일에서 단 하루의 맥주 관련 프로그램을 수강한 경험을 토대로 맥주에 대한 강연을 하셨다.


선생님의 강의에 감동을 받았고, 앞으로의 퍼스널 브랜딩과 지식서비스 활동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일생 일대의 기회가 되는 자리가 되었다. 행사장에 초대되었던 일부 맥주 업계의 관계자들은 “저 분은 사실 맥주에 대해 아는 게 없으세요”라며 자신이 전문가이고 강사는 맥주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을 애써 부각시키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자리는 맥주 양조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아니었고, 비어소믈리에를 가르치기 위한 수업도 아니었다. 100 여 명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맥주를 공통 관심사로 교류하는 장이었다.


그 후에도 선생님의 다른 강연도 찾아 듣게 되고 개인적으로도 친분을 쌓아 가게 되었으며, 지금도 선생님의 활동을 보고 감탄하고 공부하고 있다. 선생님의 명강의를 듣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단순히 지식을 알고 싶으면 도서관에 가거나 구글 검색을 하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텐데, 강의의 본질을 이해 못하고 아무것도 얻어 나가지 못 하는 이들에게, 강의를 통해서 한 번의 감동을 느끼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이렇듯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자가 아니고 감동을 전달해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 무대위의 진짜 배우처럼 관객에게 감동을 전달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배우가 되어야 한다. 청중들의 어떤 질문에도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지식은 물론이고, 자신이 모르는 부분은 당당하게 모른다고 할 수 있는 진솔함도 있어야한다.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둘러대고 잘 못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화를 키우는 격이다. 모르는 부분을 솔직히 인정하고 다시 확인해서 전달하겠다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서 오히려 더 큰 믿음을 줄 수 있다.

훌륭한 강사가 되기 위해서 지식의 습득뿐만 아니라, 부단한 강의 연습을 반복하고 연구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강사는 감동을 전달하는 무대위의 배우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keyword
이전 18화창업? 1인기업 창직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