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그렇게 창직은 시작된다.
Chapter 8. 그렇게 창직은 시작된다.
소유 → 공유 → 구독
소비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변하고 있는데, 정작 공급자들이 자신의 전통적인 사고를 고수하면 결국 몰락의 길을 가는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배달 음식의 편리함을 선호하는데, “음식은 매장에서 따뜻할 때 먹어야 제 맛이지”라고 자신의 주장을 꺽지 않고 배달 앱을 통한 배달을 거부하면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창업이든 창직이든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작해야 그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다. 전통적인 소비방식에 따른 공급만을 고집해서는 시장에서 생존할 수 가 없다. 시대의 변화와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는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싶은 가, 아닌 가”의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고 살아남느냐, 거부하고 살아남지 못하느냐”의 문제다.
자동차의 경우만 봐도, 차량을 구매하고 소유하던 전통적인 시장에서, 장기 렌트나 리스의 형태, 필요할 때 사용하고 싶은 시간만큼 사용하는 렌트나 공유차량, 한 달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다양한 차량을 바꿔가며 사용하는 차량 구독의 형태까지 소비 패턴이 진화했다. 좋아하는 영화 DVD를 구매해서 소유하던 시대가 있었고, 비디오 렌탈 가게에서 대여해서 보던 시대를 거쳐, 월정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만큼 TV 셋탑박스에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는 구독의 시대가 왔다.
심지어는 월정액을 지불하고, 새로운 전통주를 선정하여 배송해주는 전통주 큐레이션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세법의 규제로 주류의 온라인 판매 및 배송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전통주에 대해서는 온라인 판매를 허락하고 있다. 2019년 현재 국내에 막걸리 양조장의 숫자만 1,200개를 넘는다.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양조장을 제외하고 전국 각지에 동네 상권을 상대로 유통하는 소형 지역 양조장들이 산재해 있다. 전통주를 좋아하는 애주가들이 전국을 돌며 지역 전통주를 맛볼 수도 없고, 영세한 지역 양조장들이 전국구 유통망을 확보할 수도 없기에 양조장들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모델의 비즈니스가 생겨난 것이다.
다양한 옷을 배송하여 바꿔 입을 수 있는 옷 구독, 구내 식당이 없는 회사에 다양한 식사를 제공해 주는 식사 구독, 육아용품 정기구독, 커피 정기구독, 수건, 침구 등을 세탁하여 교환해주는 서비스, 애견 식사 간식 정기구독 등 구독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원하는 일자에 원하는 시간만큼 그 것도 화장실, 베란다, 주방 등 원하는 부분만 청소 서비스를 대행해 주는 청소 구독 서비스, 심지어는 원하는 시간만큼 강아지를 대여해주는 애견 공유 서비스, 전기 배선, 세탁조 청소, 게임 레벨 업 시켜 주기, 퍼즐 맞춰 주기 서비스 등 기술이나 취미 스킬을 공유하는 서비스까지 생겨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구매 소비, 방문 렌탈 방식의 틀을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날짜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경제 서비스 진화를 공부하여, 자신의 경험과 흥미가 있는 분야로의 창직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물건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 기능을 하며 중간에서 최소한의 투자로 비즈니스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젠 비즈니스도 물건을 사서 팔아야만 한다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간은 비용이다.
전문가에게 맡길 것은 미련없이 맡겨라.
자신이 전문가가 아닌 분야를 혼자 독학으로 해내겠다고 보내는 시간과, 전문가에게 비용을 들여 결과물을 얻어내고 더 빨리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일지 판단해야 한다. 자신이 혼자서 처리하며 소비하는 시간은 결국 모두 기회비용인 것이다. 자신의 주머니에서 실제 돈이 나가야만 비용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오히려 어떤 일을 끝내기 위해서 돈을 지불하지 않고 혼자서 처리하며, 더 빨리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면 그것이 모두 비용이다.
요즘은 블로그를 이용하여, 블로그가 아닌 홈페이지처럼 보이게 하는 디자인을 해서 홈페이지형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업주들이 많다. 블로그의 속성을 완전히 이해하고 포토샵을 자유롭게 다룰 수 없는 이들이 작업을 하려면 몇 날 며칠을 고생해야 하고, 작업을 한다고 한들 전문분야가 아닌 이상 완성도가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크몽’과 같은 디지털 재능 거래 사이트에서 단돈 몇 만원이면 전문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업이 가능하다. 외부 전문가에 맡길 수 있는 일은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생산해 낼 컨텐츠에 집중하면 되고, 합리적인 비용에 프로페셔널 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일들은 외주를 주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온라인 상에 거의 모든 가격이 노출되어 있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아웃 소싱을 할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의 초기 단계에서 언론 홍보가 필요하다면, 그 역시 홍보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더 저렴하고 신속하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인터넷 언론사를 통한 보도자료 송출이 가능하다. 노출이 잘되는 블로거들을 통해서 블로그 마케팅을 집행할 수도 있다.
자신의 상호를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원할 경우에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자가등록 신청을 할 수도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변리사를 통해서 상표등록을 하는 것도 온라인에서 수수료가 완전 노출되고 경쟁이 심해서 생각지도 못할 저렴한 가격에 진행이 가능하다.
사실 조금 과장해서 컴퓨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합리적인 가격에 아웃 소싱 할 수 있다.
명함 디자인, 로고 디자인도 어렵지 않게 자신이 할 수 있는 툴들이 많지만, 적은 비용으로도 완성도 높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예전에는 건당 몇 십 만원에서 기 백 만원까지 하던 서비스들이 불과 몇 만원에 가능한 시대가 왔다. 1인 기업이라 하더라도, 굳이 이런 것들까지 모두 혼자 해결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당연히 초기 비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야 하지만, 고정 비용을 발생하는 것이 아닌 이벤트성 외주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자신의 지식 컨텐츠에 집중하도록 하자.
사업 초기의 셋업을 위한 아웃 소싱 외에도, 사업이 확장되고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사무실이나 직원 고용 등의 고정비 발생은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1인 기업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외주를 줄 수 있는 부분은 필요할 때마다 그때 그때 외주를 주는 것이 훨씬 더 비용 절감도 되며, 보다 전문적인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또한 직원 고용에서 오는 불필요한 감정 낭비를 막을 수도 있다.
‘집시 브루어리 Gypsy Brewery’를 아시나요?
맥주업계에 종사하거나 맥주에 아주 관심이 많은 이들이 아니라면 ‘집시 브루어리 Gypsy Brewery’ 라는 말이 생소하기만 할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수제맥주와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단순히 맥주를 즐기는 것을 넘어서 직업으로 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맥주집을 차리는 이들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맥주 양조장을 차리는 이들도 급격히 늘어났다. 하지만 맥주 양조장을 차리는 것은 투자비용이 한 두 푼이 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양조 설비만 해도 적게는 몇 억에서 수 십억을 넘고, 양조장 부지에 대한 투자, 유통 등을 고려하면 그저 몇 억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늘어나는데, 수요보다 공급량이 더 많아지는 과잉공급 상태가 되면 공장 가동율이 떨어지고 양조장의 운영이 급격히 어려워진다.
한편 맥주 양조에 대한 기술이나 마케팅 능력, 유통망 확보에 대한 능력은 있으나, 양조장을 설립할 자본이 업는 업체에서 기존의 양조장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기술 연구나 마케팅, 유통에 관한 부분을 담당하는 실물 투자가 없는 양조장을 ‘집시 브루어리’라 한다. 자신의 양조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어떤 양조장과도 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집시처럼 떠돌아다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결국 실제 양조장과 집시 양조장이 윈윈할 수 있고 소비자들도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모두가 윈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대표 집시 브루어리로 잘 알려진 덴마크의 ‘미켈러 Mikkeller’는 2006년 미켈 보리 비야르쇠(Mikkel Borg Bjergsø)와 저널리스트 크리스티앙 켈러(Kristian Klarup Keller)가 힘을 합쳐 설립한 이후, 해마다 100 여 종의 다양한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맥주 생산 설비가 없다. 심지어는 그들은 맥주의 레시피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제 생산을 하게 될 양조장의 브루어와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실험적이고, 이색적인 한정판 맥주들을 만들어 낸다. 새로운 맥주가 나올 때 마다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되고, 한정판으로 생산되는 맥주는 매니아들의 소비욕을 자극하여 고가에 판매된다. 생산, 유통, 판매 모든 과정을 위탁받은 양조장에서 담당한다.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다. 수 십 억에서 수 백 억의 투자를 동반하는 맥주 양조 사업을 팡팡 튀는 아이디어와 마케팅 능력만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집시 브루어리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이 좋아하고 기술이 있는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반드시 하드웨어 투자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 투자와 투자 회수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고도 본인의 아이디어, 관심, 기술,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여 창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타일공이나 도배공으로 일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여 다른 이들의 개인 창업을 도와주는 일도 새로운 창직이고, 직접 차를 고치지 않고 차량 유지 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분야별 전문 수리점과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것도 하드웨어 투자 없는 창직이다. 반드시 IT 기술자만이 지식서비스 창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분야 든, 일이 되었든, 취미, 놀이 그 어떤 영역이든 상관없이 자신이 그 분야에 대한 흥미와 경험, 지식,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 모든 분야에서 막대한 실물 투자 없는 창직이 가능하다.
은퇴를 앞 둔 퇴직자들이라면 그 동안 자신의 분야에서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크게 혹은 아예 돈들이지 않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고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면 아직도 무한한 창직의 길이 열려 있다.
복수의 파이프라인으로 수입을 다각화하라.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하지 않는가? 크게 한 방을 꿈꾸지 말고 작은 것을 여러 개로 만들어 오래가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정적일 수 있다.
현수교 다리는 거대한 크기와 엄청난 중량의 다리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하여 지탱하는 방식의 다리다. 두꺼운 강철 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얇은 와이어를 엮어서 만든 여러 개의 케이블을 묶어서, 하나의 케이블이 끊어져도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창직에 있어서도 굵고 큰 한 방을 꿈꾸기 보다는 작지만 꾸준히 발생될 수 있는 수익으로 여러가지의 루트를 확보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정적이다. 한 번에 큰 수익이 발생하는 단타성 수익 모델 보다는 작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수익 라인을 여러 곳 확보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정적이다.
자영업 창업을 하게 되면, 여러 카드사들과 가맹점 계약을 맺고 카드 단말기와 포스 POS 시스템이 필요하게 된다. 각각의 카드사들과 가맹점 중간에서 업무를 대행해주고 장비를 지원해 주는 밴van 사가 존재한다. 지금은 수수료 문제 때문에 무상 장비 지원이 어려워졌지만, 불과 2~3년 전만 해도 카드 단말기, 무선 카드 단말기, 금고, 포스 모니터, 컴퓨터 등을 밴사로부터 무상 지원을 받았다. 소비자가 카드 결제를 할 때 마다 1건당 100원 내외의 수수료가 밴사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편의점 한 곳에서 하루에 100건의 카드 결제가 이루어 졌다면, 하루에 10,000원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한달에 30만원의 결재 수수료가 발생한다. 가맹점 10곳만 확보해도 단순 계산으로 300만원의 수익이 아무런 노력없이 발생한다. 일단 처음에 영업을 해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장비를 지원해 주면, 그 다음부터는 그냥 잊고 있어도 고정 수익이 발생한다. 100원이라는 수수료가 우습게 보이지만, 사업이 오래되고 거래처가 100개, 200개 늘어나면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이 특별한 노력 없이 발생한다
이처럼 한 번에 큰 수익을 발생하는 것 보다, 적은 금액이 꾸준히 발생하는 것이 더욱 안정적이고, 몇 곳이 더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리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의 수입원에서 큰 금액이 들어오는 구조에서는, 그 수입 라인에 문제가 생기면 아예 수익이 없어지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유튜브에서 단순 먹방 촬영으로 간접광고와 클릭 수에 따른 광고에 전적으로 의존해 수익을 발생시키다 보면, 어떤 이유가 되었건 “노란 딱지”가 붙게 되어 자신의 창작물이 노출 되지 않을 경우 아무런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브랜드가 확고히 굳혀 있는 크리에이터라면 다른 계정으로 다시 시도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회복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명확히 자신의 브랜딩을 해야 하고 유튜브 수익 이외에 다른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수익 모델을 다각화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여, 블로그를 통해서 애드포스트나 직 간접 광고를 집행하고, 플랫폼에서 광고, 상품 판매, 공동 구매 등의 모델을 만들고, 저서를 출간하여 저작권료를 발생시키고, 강연 수익, 유튜브 수익, 칼럼 기고 수익, 방송 출연료, 컨설팅 수익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적지만 꾸준하 수익이 모여 안정적인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계획하고 꾸려 나가야 한다. 저서 출간도 베스트셀러 대박 만을 꿈꾸지 말고, 오히려 제작이 훨씬 수월한 저가의 eBook을 더 많이 발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료 eBook을 발간하고, 그 안에서 핵심 부분은 제외하여 유료 eBook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마케팅 방법이다.
수익이 다각화 되고 시간과 공간, 경제적 자유가 생기면, 더욱 더 왕성한 창조 활동을 할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실천에 옮길 수 있다. 기존의 자신의 수익 모델들을 통합하여 하나의 비즈니스로 새롭게 창직을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