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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 날 Nov 07. 2024

고양이와 산다

詩,냇물_18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

고양이는 나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면

고양이는 나보다 높이 올라 눈을 맞춰준다.


고양이가 옆으로 누워 잔다.

고래의 꿈을 꾸던 우리 아기가 생각난다.

고양이는 모두를 궁금하게 한다.

고성능 자석처럼 자꾸만 끌어당긴다.


고양이가 나를 귀찮아할 때는

고양이처럼 나도 가만히 엎드려본다.


고양이와 산다.

고장난 내 사랑에

고부라진 내 마음에

고로롱고로롱

고함치지 않는

고명 올린 노래 한 상.


고양이와 산다.

고로 나는 선물을 받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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