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와 마무리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닌 게 인생이다. 

원하는 걸 손에 넣어도 만족감은 오래가지 않으며 다시 새로운 것을 찾게 된다. 

익숙함은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지루함을 안겨준다. 

그럼 가끔씩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기분전환이 되고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일상에서 작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이 또한 스스로 의식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서, 

나의 다이어리에는 이런 소소한 목록들로 가득하다.  

- 다른 길로 돌아가기

- 눈에 처음 보이는 음료 주문하기

- 제목만 보고 책사기 & 영화 보기

- 로또 사 보기  

- 생각나는 사람에게 작은 선물하기 

가끔은 이렇게 하다 보면 뭐라도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마치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처럼 새로움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에 부푼 마음이 들기도 한다. 

기대하지 않은 우연한 즐거움은 배가된다. 

이벤트로 가득한 일상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삶의 방식을 유지하되, 내가 만든 사고방식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다양한 것을 받아들이며 나이 들고 싶다. 만약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그 과정에서 우연히 주어진 또 다른 기회를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갈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 서른 인 나에게는 항상 잘하지 못해도 또 조금 쪽팔리더라도 괜찮다고, 앞으로 힘을 조금 빼고 살아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