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도망가자
아무도 없는, 그런 캄캄한 그리움 같은 곳으로
저기 세상 끝으로 달아나고 나면
나는 다시 너를 달래야 하겠다
돌아가자
사랑 같은 거 믿음 같은 거 세상 같은 거 믿지 말고
그러면서 네 눈시울을 닦으면
너는 아무 말 않고 나와 사는 것이다
누군가 다 이해한다면서
내 울음 다 들어준다는 말에 혹하지 말고
그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이다
그래서 너와 함께 어디론가 도망간다
그래야 할 것 같다
이따금씩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