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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없는 세상 27화

편지

by 이현성

생각나지도 않는 먼 옛날에

너는 나에게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나는 네 잔에다 눈물 몇 방울을 떨군다

내 사람아

삶은 거저 살아낼 수도 없고

마음만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어서

살아가는 것이 다만 삶이겠다

거기에 눈물로써 사는 사람이 어찌 버틸 재간이 있으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를 생각했다

너는 들을 수 없는 그런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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