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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없는 세상 28화

종적

by 이현성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것이 없는 이에게 투영된다

그래서 쇠말뚝 뽑듯 내게서 달아나버린

순결과

이상과

불길과

열락과

춤을 추듯 사는 이에게

그런 일 없다는 듯

고요히 주변을 거닐면서

차마 결별하지 못하고

붙잡혀 살고 만다

울먹이듯 자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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