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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없는 세상 26화

향수

by 이현성

부질없이 너를 기억하는 날이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대에 너를 보내고 나는 걸어와서 지금이다.


버리는 일은 쉬워서 너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나를 떠나갔다. 그럼에도 너를 가끔씩 생각한다. 네가 생각난 이유는 복합적이다. 그리움의 대상이 그때의 너인지, 나인지 알 수 없다. 그리움의 추억은 분리할 수 없다. 개별적이지 않고 함께 몰려와서 그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너와의 기억은 나만이 그곳에 두고 왔다. 슬퍼지면 잠시 돌아보다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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