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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고 Mar 02. 2021

산그리메의 유혹 백덕산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 산행기 20화 백덕산

지인 후배 두명과 여행겸 산행을 하기로 의기투합을 하고 주문진으로 향했다.

먼저 이번 여행의 첫번째 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게 싫컷 먹어보기에 도전했다.

주문진에 도착해서 겨울바다 구경은 뒷전이고 대게 사냥부터 나선다.

대게집 몇 곳을 돌아보아도 국내산 대게는 없단다.

결국 러시아산 대계를 안주 삼아 거나하게 술판을 벌이고 민박을 한 후 아침 일찍 백덕산을 찾았다.

하지만 눈 산행이 목적인데 날씨가 맑고 너무 포근하다.

아무튼 좀 서운하기는 했지만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이다.

그런데 내 나이 오십대 중반,30대 초반과 갓40된 두 젏은이와 함께하기엔 체력적 부담과 세대차이 극복이라는 두가지 문제가 있었다.

어차피 내가 힘들든지 두 일행이 너무 단조로운 산행이 되든지 둘중에 하나일것이다.

그래서 내가 선두에  섰다.

아무래도 내가 선두에 서는것이 탬포조절애 유리할것 같아서다.


산행은 문재터널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첫번째 조망지인 헬기장에 도착했다.

문재터널에서 이곳 핼기장까지는 산행 시작과 동시에 바로 가파른 오르막 길이다.

그래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산행을 시작하는것이 좋다.

그래도 이곳 헬기장에서는 확트인 조망,겹겹이 펼쳐진 산능선의 파노라마가 가파르게 올라온 산행객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었다.



다음 조망점은 당재 가기전 헬기장에서 1300여 m지점에 있다.

바위 위에 올라서야 알 수 있는곳이기 때문에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비록 한쪽면만 볼 수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백덕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그리메를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다.

이날은 적당한 운무까지 있어서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해주고 있었다.



백덕산은 산이 높아서 여름에도 흰눈이 덮여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 이름에 걸맞게 아랫쪽에서는 보기 힘든 눈이 포근한 날씨인데도 골짜기 골짜기에 많이 쌓여있다.



그래서 겨울 산행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환상적인 설경은 아니지만 계속 이어지는 다양한 산그리메와 함께하는 산행의 묘미를 만끽하며 세명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오르다보니 어느새 8부능선쯤에 올라섰다.



그 산그리메를 배경 삼아 엄홍길 포스를 취한 일행중 한 명이다.

오늘 같이 한 일행중 가장 젊은 피다.

한 때 등산용품점을 하기도 하고 지리산을 밥먹듯이 다녔다고도 한다.

그쯤 되면 산악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그래서 오늘 우리 일행의 일용할 양식과 장비를 담당했다.



아무튼 산행 포스가 짜임새있고 멋있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광활한 조망이 펼쳐지고 있다.

백덕산은 사실 1350m라는 높이의 산인데도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잘 알려져있지 않은 산이다.

겨울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을뿐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3시간만에 묵골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점심을 먹고 오르기로 하고 식사 준비를 하는데 버너를 미쳐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산악회 사람들의  버너를 빌려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고 정상으로 향했다.



묵골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500여m.

오르막길에선 길이 좁아서 하산하는 사람들을 비켜가기가 쉽지않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윽고 4시간만에 정상에 섰다.

정상은 10여명이 설 수 있을 정도의 좁은 암봉 2개로 이루어져 있다.

그 암봉에 올라서면 사방을 두루 전망할수 있다.

정상의 조망은 태백산보다 더 좋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만 중간중간 오르면서 조망했던 풍경이기에 그 감흥은 덜했다.



하산은 먹골로 계획했는데 먹골 삼거리를 그냥 지나쳐버려서 할 수 없이 베네소골로 내려왔다.

베네소골로 내려오는 길은 등산로가 험해서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다.

다행이 다른 산악회 한팀이 내려간 모양이다.

그래서 길 찾는데는 별 어려움은 없었지만 위험하고 힘든 하산을 했다.


백덕산은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과 평창군 평창읍, 횡성군 안흥면등 3개 지역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4가지 재물, 즉 동칠(東漆:동쪽의 옻나무), 서삼(西蔘:서쪽의 산삼) 그리고 남토(南土)와 북토(北土)에 흉년에 먹는다는 흙이 각각 있다고 해서 사재산(四財山)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산행코스,: 문재터널 ㅡ당재 ㅡ작은당재 ㅡ먹골삼거리ㅡ정상 ㅡ먹골삼거리 ㅡ작은당재 ㅡ당재 ㅡ베네소골 ㅡ운교리(점심및 사진촬영 포함 6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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