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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상) 흘림골~주전골 코스

산림청선정 100대명산 산행기 제42화 점봉산1

by 그리고

이번 산행기는 점봉산이다.

점봉산은 설악산의 대척점에 있다.

우리가 흔히 설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어서 설악산으로 알고 있는 주전골과 12담폭포, 흘림골, 등선대등 오색 일대가 점봉산에 속한다.

쉽게 말하면 한계령을 중심으로 북쪽은 설악이고 남쪽은 점봉이다.

그러다보니 일반인들에게는 점봉산이 의외로 생소한 산 이름이다.



점봉산은 원래 둥그스름하고 완만하다는 뜻의 덤붕산이라 불렀다.

그러다가 한자어로 표기하다보니 점봉산이 되었다고 한다.

설악산과 맞닿아있는 북쪽 지형은 설악산과 비슷한 거친 암봉으로 이루어진 반면 남쪽 지형은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흙산이다.



흘림골 입구다.

점봉산은 주전골로 대변되는 흘림골 코스와 정상코스로 나누어 두번에 걸쳐서 올라야 점봉산의 진면목을 볼수 있다.

그래서 먼저 흘림골 코스를 두번에 걸쳐서 찾았다.

설악산과 인접해 있는 흘림골 코스는 점봉산 정상과는 산세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흘림골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서 언제나 안개가 끼고 날씨가 흐릿하다고 하여 흘림골이라 했단다.

흘림골 코스는 오색에서 한계령으로 오르다보면 왼쪽에 입구가 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설악산으로 오해하고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서로 끌어안은 모양을 하고 있는 고사목.

무슨 인연으로 살았기에 죽어서도 떨어지지 못하는 걸까?

인간이 만든 그 어떤 예술품보다 아름답게 보였다.



입구에 들어선지 얼마 오르지않아 나오는 흘림골 코스의 명물중에 하나인 여심폭포다.

여심폭포.

조금 외설스럽게 생겼지만 외설스럽지않게 잘 지은 이름이다.

유난히 추워 보이는 얼어붙은 여심은 봄을 기다리는 걸까?...

그러나 꽁꽁 언 여심을 녹여줄 백마탄 봄은 전혀 올 기색이 없다.

춘삼월이라는 3월 초인데도 여심폭포 주변은 음지라서 아직도 눈이 무릎까지 쌓여있다.

아마도 3월 말은 되어야 녹지 않을까 싶었다.



여심폭포를 뒤로하고 조금 더 오르자 칠형제봉 뒤로 설악산 서북주능선의 웅장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왔다.

왼쪽부터 안산을 필두로 귀떼기청봉 그리고 끝청,중청, 대청으로 이어진다.

저 능선상의 봉우리들를 다 오르내렸다고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져 왔다.



이윽고 등선대에 올라섰다.

신선이 하늘로 올라가는 곳이란 뜻의 등선대는 만가지 형상을 하고 있다는 만물상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등선대에서는 설악의 서북능선, 점봉산 정상부, 그리고 동해바다까지 조망이 가능한 가히 신선이라도 된듯한 기분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는 명소다.


등선대에서 본 점봉산 정상부다.

설악산에 연결되어 있는 산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산세가 온화하기 짝이 없다.



오른쪽 들어간 부분이 점봉산과 설악산을 가르는 한계령이다.

오른쪽 능선이 설악산 서북능선이고 왼쪽이 점봉산이다.


점봉산 정상부만 담아 본 모습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한 산세가 정말 매력적이다.



다시 한컷에 담아본 설악산 서북주능선이다.

장쾌하다못해 장엄하다.



하산길에 다시 올려다본 등선대다.

이제 흘림골에서 주전골을 향해서 간다.




등선대를 돌아 내려오면 아담한 폭포 하나가 있다.

등선폭포다.

등선폭포는 신선이 하늘로 오르기 전 몸을 깨끗이 정화하고 등선대에 올랐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제 주전골의 12담폭포 구간을 지나간다.

십이담폭포는 열두번을 굽이치며 폭포와 담을 이루며 흐른다하여 붙여진 폭포 이름이다.



주전골은 3월인데도 아직 겨울이 한창이다.

3월에 보는 겨울풍경을 즐기며 주전골의 백미인 용소폭포를 향해서 간다.



주전골은 오색약수터에서 선녀탕을 거쳐 점봉산 서쪽 비탈에 이르는 계곡을 말한다.



주전골은 골이 깊고 고래바위·상투바위·새눈바위·여심바위·부부바위·오색석사·선녀탕·십이폭포·용소폭포 등

기암괴석과 폭포 그리고 아름다운 단풍으로 남설악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다.


주전골이란 이름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옛날 이 계곡에서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주전바위다.

동전을 쌓아 올린 듯한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시루떡을 쌓아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시루떡 바위라고도 하는 주전바위는 일종의 판상절리다.



주전바위를 돌아서 조금 더 들어가면 멋진 폭포하나가 나온다.

용소폭포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이 곳 소에서 천년을 살던 이무기 두마리가 승천하려 했다.

그러나 암놈 이무기는 준비가 안되어 승천 할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용이 되려다 되지못한 암놈 이무기는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서려있는 폭포다.



용소폭포는 높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맑은 물과 붉은색을 띤 바위를 타고 쏟아지는 물이 짙푸른 소(沼)에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용소폭포에서 다시 되돌아 나와 이제 오색약수터를 향해서 간다.



금강문.

주전골의 한 가운데쯤에 자리잡은 바위문으로 이 문을 통과하면 십이폭포와 용소폭포등 주전골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주전골 풍경은 가을풍경이 최고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나는 가을 산행을 하지 못하고 겨울과 여름에 걸쳐서 두번의 산행을 했다.



선녀탕.

암반위를 흐르는 옥처럼 맑은 물이 소(沼)를 이루며 흐르는 아름다운 모습은 주전골의 절경중에 하나다.

그중에서도 선녀탕은 달밝은 달밤에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독주암.

주전골 초입을 지키고 서 있는 암봉이다.

바위 정상부에 한 사람만 겨우 앉을 수 있다고 해서 '독주암'이라 부르는 암봉이다.



성국사

주전골 초입에 있는 단일 건물로 된 조그만 절이다.

신라시대의 보물급 3층 석탑이 있는것으로 보아 역사가 깊은 사찰인듯 하다.

그러나 현재는 한 건물에 법당과 주거처소가 함께 있는 아주 소박한 절이다.



양양 오색리 삼층석탑(보물 제497호)



성국사 경내에는 옛날에 오색꽃이 피었다고 하는 나무 한그루가 있다.

그래서 이곳을 오색리라 하였으며 오색약수도 이곳 스님이 발견한뒤 오색약수라 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성국사는 흘림골에서 주전골로 이어지는 점봉산 설악지구 산행의 끝 지점이다.

천천히 4시간 만에 산행이 끝났다.

이 코스는 산행이라기보다는 관광코스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아름답기도 하고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은 코스다.



산행코스:흘림골 탐방지원센터 ㅡ여심폭포 ㅡ등선대 ㅡ등선폭포 ㅡ12폭포 ㅡ용소폭포 ㅡ성국사 ㅡ주전골 ㅡ오색약수터입구(천천히4시간)




점봉산 산행기는 다음 정상편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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