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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

들꽃의 말,

by 송단아

어디서부터 날아와

이 소란스런 찻길 한켠에

그토록

수줍게 숨어 있을까


바람 한 줄기 따라

사뿐히 왔겠지


네 조용한 미소를 본다

이름도 모르는

그 꽃,


참 대견하다


너를 보며

괜찮다고 말해본다

나도

그 꽃처럼 살아도 되겠다고




누군가를 위로하려다

결국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나도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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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