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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숨

by 송단아

서서히 물드는 퇴근길
감쪽같이 사라져 버릴
그 붉디붉은 너를 본다


내 눈에 번져 앉는 빛
가까이 담으려
차창을 살며시 연다


누구나 볼 수 있는 하늘이지만
오늘의 너는
유난히 나만을 바라본다


천천히 물들다
사라질 너
연극이 끝난 무대처럼
허공에 남은 빛을 따라
내 마음이 서성인다





“당신의 오늘은 어떤 색으로 물들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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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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