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노래는
시로부터 태어나
말로 다 담지 못한
여백을 붙잡는 일
감히, 겁 없이
뭣하러 시는 쓴다 해가지고
때로는 무겁고
때로는 가볍다
시가 뭐길래,
노래였다가
반항아가 되었다가
사랑의 속삭임이 되는지
겉으론 앙큼하게 웃지만
속엔 묵직한 경고를 담는다
나는 다만
세상 밖의 나에게 건네는
짧은 쪽지
그대의 시는 무엇인가
시는 경외다. 세상의 모든 노래가 시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그 앞에서 감히 흉내를 내본다. 나에게 시란, 세상 밖의 나에게 건네는 작은 쪽지였다. 당신 안에 숨겨진 별난 재미도 하나쯤 꺼내어 보길 바란다.
여기까지, 단아의 시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13화라는 이름으로 묶어내며 흩어질 뻔한 마음을 붙잡을 수 있었던 건, 읽어주고 응원해준 덕분이었습니다. 시라 부르기엔 많이 서툴렀지만 이 과정을 지나며 더욱 시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랑을 오래 지켜갈 수 있도록 끝내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브런치 독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