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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다란 씨앗 하나

by 송단아

잘해 보려는 마음
꽉 쥔 두 주먹 안엔
두려움이 있다


어찌할 바 모르는 주먹이
주머니 속으로 숨는다


스르르 손을 풀자
손끝에 톡 닿는 씨앗 하나
아직 따뜻하다


해가 지기 전
창가의 유리컵에 옮겨 심는다


괜찮다는 말은 접고
끄덕임 한 번
해가 방 안으로 길게 드리운다





‘잘다랗다’는 작고 아담한 데서 오는 밀도와 다정이 좋았습니다. 그 작은 씨앗은 미뤄 둔 용기의 최소 단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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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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