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생활자
첫눈에 반한 소파의 안락함은 비 오는 날씨와 완벽하게 앙상블을 이루고 나는 도서관을 나오고 싶지 않았다.... 조금만 더 밤의 도서관을 즐기고 싶어. 하지만 친구는 생각보다 일찍 나를 데리러 와버렸어. 그렇게 도서관 소파와의 인상적인 짧은 만남을 끝으로 창가에 소파가 놓인 완벽한 도서관은 잊히는 듯했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가 본 도서관은 여전히 평화로운 세상 밖의 세상을 이루고 있었다. 소파는 세월이 느껴질 만큼 인조가죽이 나달거리고 쿠션은 앉은자리 모양으로 꺼져 있었다. 다른 쪽 창가에 팔걸이 없는 소파가 놓였고 햇빛이 드는 자리에 앉아 나는 무려 추리 소설을 읽었다. 도서관의 소파가 딱딱한 의자로 바뀌지 않기를 바라며 선선해지는 바람이 부는 밖으로 나왔다. 도서관아, 다음에 또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