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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오가는 출근길,
이어진 산등성이와
경부선과 경남 곳곳의 나무들을 안다
나부끼던 정다운 나뭇가지들이 기억에 스친다
다람쥐와 소동물들의 집터였던 큰 산이 불타고 있다
묵묵히 봄을 기다리던 나무들의 비명이,
잿빛 비명소리가 사흘째 온 산에 내려앉는다
새빨간 화상 자국을 온몸에 두른
900년의 기억이 노랗게 스러지고
나는 밤새도록 하얗게 까맣게 속이 탄다.
꿈 속까지 잿빛 눈이 나린다.
…아아
땅 끝까지 퍼런 불이 쫒아온다.
…다시 눈을 질끈 감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