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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달

생일에 비는 소원

by 달난별난

어제는

조금 무심해진 생일이 지나갔다

몇몇의 문자와 귀여운 마음에

살폿 웃고 마는 정도여서 좋았다.

예전에는 생일을 더 크고 화려하게

왁자지껄 보내야 섭섭하지 않았다.

안 그러면 괜히 태어나고 만 걸까…싶은 생각이 불쑥 들까 봐 그래서 무리했던 어린 날들이 많았다.

이제는

작은 단팥빵 하나로도 홀로 자축하며

미소로 넘어가도 좋다.

둥근 단팥빵 같은 달님만 둥실 떠있어도 좋은,

그런 조촐하고 넉넉한 날들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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