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이 지는
길을 가다
크고 무성한 나무에게 물었다.
주량이 어찌 되나
태풍한테 내내 시달렸으니
저녁쯤 한 잔 어떠하냐고
잘생긴 나무가 답했다.
건너 길 따라 서있는 풀이 주량이 제일 세다며
자신은 술을 잘 못한다고
나는 너와 등을 맞대고
소주 한 잔 하고 싶었을 뿐
한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너와
매분 매초 시끄러운 바람을 탓하며
스케치로 세상을 그려요.그림쟁이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