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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소담 Aug 17. 2023

7. 사회자 섭외 - 300,000원

전문가에게는 돈을 아끼지 말자.

물건과 관련된 것은 '가격대비 빈약하지 않은 퀄리티'라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하나씩 장만을 했다.

하지만 사회자를 선택하는데 고민이 생겨버렸다.

지인, 혹은 전문사회자 2개의 선택지에 하나를 선택을 해야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비즈니스적으로 깔끔하게 해결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판단이 들어서

전문사회자를 찾았다.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정말 운이 좋게도, 실력 있고 좋은 사회자님을 만나게 되었다. 

우왕좌왕하던 나에게, 사전미팅 때 디렉팅 조언을 해주어서 큰 틀을 잡게 되기도 했다. 


사회자님께서 관리하는 개인 블로그가 있는데, 결혼식 진행을 한 이후에 글을 올려주신 내용을 보았는데, 쑥스럽지만 나(신부)가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칭찬을 해놓은 글을 보았다. 


사회자의 중요성은 크다. 

결혼식 하루 동안 그들은 식의 진행을 이끌며, 모든 하객들과 신랑신부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전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30만 원 - 금액만 들으면 일부에겐 부담스러운 금액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금액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그 사회자의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그들의 기술에 대한 대가이다. 나는 내가 컨택한 사회자가 가격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믿었고, 결혼식 날짜에 진행이 가능하다는 대답을 받고 금액을 듣고, 궁금한 여러 질문하지도 않고 계약금을 바로 입금했던 것이다. 


개인적인 신념이 하나 있는데,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인정해야 한다 이다. 

기술자를 아래로 보는 사람들은 그 기술의 가치를 모르고 무조건 가격부터 깎으려고 든다. 


하지만 기술자들은, 고 숙련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 올린 모든 것들이 다 들어가 있다. 

그리고 비용은, 그동안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그들의 소망을 반영한 것일 테니까.

그것을 함부로 내가 깎거나 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전 미팅은 결혼식 한 달 반전에 예식이 이루어지는 식당에서 한 번 진행되었다. 그런데 그 한 번의 미팅에서도 사회자님의 전문성과 기술, 그리고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기술이 있는 사람의 가격을 깎는 것, 그것은 그들의 노력과 열정을 깎는 것과 다름없다.


결혼식 당일, 정말 프로다라고 느낄 정도로 사회를 너무나도 잘 봐주었다. 그의 능력과 열정을 볼 때마다 나는 결정이 옳았음을 느꼈다. 그의 기술을 존중한 선택은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는 좋은 선택이었다. 아니, 오히려 나는 30만 원이라는 사회자님의 비용이 좀 더 받아도 된다고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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