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담소담 Aug 21. 2023

8. 결혼식 비용을 줄인 이유

돈에 대한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

내가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려고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신부님'이라는 호칭을 들어가면서 그때에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지 않고, 오히려 협상 혹은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까지 내가 왜 이러는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결혼식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이 나의 가치관과는 맞지 않아서였다.

개인적으로 비용을 지출하는 기준에 대해서 말하자면, 


1. 생명을 살리는일, 혹은 병을 낫게 하는 비용 - 병. 의원 비용, 약값, 의료 보조기구 등

2. 건강유지비 - 운동비, 건강과 관련된 비용 등

3. 자기 계발비 - 공부, 학업, 책값, 그 외 본인의 성장에 필요한 것

4. 투자비 - 사업용 투자, 수익을 더 늘리기 위한 투자 등

5. 기존에 있는 것을 다 써서 - 늘 쓰던 거니까 그때 지출

6. 필요에 의한 지출 - 꼭 필요한 것이라면 지출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아무리 이리저리 생각해도 결혼식 비용은 그냥 단순히 소비였다. 

타인에게 잘 보일 필요도 없었고, 자기만족에 해당하지도 않았다.


결혼식은 인생에서 한 번뿐인 큰 이벤트로 간주되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비용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결혼식 자체가 아름다운 시작의 의미를 지니며, 그 시작의 터전이 되는 결혼식에서 돈을 아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신혼 생활의 기반을 닦는다 - 신혼 생활에서는 다양한 비용이 발생한다. 삶은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고 계속 이어져서 생활비 등 실생활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결혼식에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한다면, 이후의 생활에서 금전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돈의 가치를 이해한다 -  돈은 중요하지만 시간도 너무 중요하다. 정말 단순히 계산을 해보자. 만약 결혼식 준비비용에 6,000만 원이 들었다고 가정하자. 만약 내가 세후 3,000만 원을 버는 사람이라면 한 푼도 안 쓰고 2년을 일을 해서 모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이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는 차라리 6,000만 원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대신 내 시간 2년을 누리는 쪽을 택할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온갖 감정노동, 스트레스, 회사생활 하면서 생긴 피곤함 등등 그것이 6,000만 원어치의 가치라면 나는 그냥 안 쓰고 내 시간을 세이브하는 쪽이 낫다고 본다.


     웨딩푸어를 피한다 -  결혼식 준비 하면서 빚을 진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다. 이거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 결혼식 준비의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두 사람의 돈 안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대출을 받아서 결혼식 준비를 해야 한다면, 그냥 혼인신고만 작성하고 끝냈을 거다. 


돈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돈은 그저 지폐나 동전이 아니다. 물물 교환의 수단도 아니다. 그것은 나의 노력, 시간, 그리고 미래를 위한 투자의 대상이다. 돈을 아끼고 합리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나의 미래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되돌아보니, 필요 없다고 생각한 거는 다 생략해 가면서, 정말 고생해 가며 발품 팔아서 준비했지만, 결혼 비용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너무 저렴하게 잘했다고 신랑이랑 이야기한다. 


결혼식은 두 사람의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축제이며, 그 축제를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결혼식의 본질적인 의미를 잊지 않고, 합리적인 예산 내에서 아름다운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은 곧 생명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생명줄을 최대한으로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다. 

이전 07화 7. 사회자 섭외 - 300,000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