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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 Nov 11. 2024

당신이 옳다.

일상에 명상 쉰 일곱 스푼

이 사람을 알고 있는가?


한국사 최고의 천재 군주 세종대왕이 가장 총애했던 사람이다.


바로 황희 정승이다.


그는 조선역사에서 가장 길게 정승의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영의정 18년 좌의정 5년 우의정 1년)  도합 24년간 정승의 자리에 있었다.


능력이 얼마나 출중하였는지 나이가 들어 사직을 하고자 함에도 세종은 반려하였으며,


심지어 유교 전통의식이 투철한 시기 모친상을 당했는데, 3년 상을 못 치르게 하고 석 달 만에 일을 시켰다.


세종이 죽기 4개월 전에야 비로소 자유를 얻는다.



황희 정승은 다음과 같은 일화로 유명하다.


"두 노비 사이에 다툼이 생기자 노비들이 황희 정승 앞으로 달려와 제각기 자신이 옳다고 고하였다. 첫 번째 노비가 장황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황희 정승은 “네 말이 옳다”라고 대꾸했다. 화가 난 두 번째 노비가 뒤질세라 자신의 입장을 구구절절 전했다. 두 번째 노비의 말을 끝까지 들은 황희 정승이 역시 “네 말도 옳다”라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첫 번째 노비가 따져 물었다. “아니, 제 말도 맞다고 하시고 이 사람의 말도 맞다고 하시는데 이게 말이 됩니까?” 그러자 황희 정승이 다시 대답했다. “그 말도 옳다.” 어이가 없어진 두 노비가 황희 정승을 보고 볼 멘 소리로 “순 엉터리 아니십니까?”하고 말했다. 그러자 황희 정승은 “그 말도 옳다”라고 대답하였다. 결국, 어어가 없어진 두 명은 정승 앞에서 실랑이를 벌여봐야 아무 의미도 없음을 깨닫고 물러나고 말았다."







누구의 말이 다 맞다고 하면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게 아닐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황희는 그 노련한 관료들 사이에서도 훌륭한 판단을 잘 내렸기에, 세종대왕이 총애하여 늙을 때까지 일했다.




지금 현대사회는 분열과 대립의 시대다.


여와 야, 진보와 보수, 남자와 여자, 노동자와 사용자, 등등..


내가 태어나서 사회를 관찰할 수 있는 뉴스를 접한 이래로


사회에서 대립이 일어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리고 내가 처해 있는 분야인 한의학은 늘 욕을 먹는다. 허허)



나의 의견과 다른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그렇다.


모두 각자가 가진 근거를 통해서 서로가 옳다고 이야기한다.


논리적으로 서로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설득은 되지 않는다.


자기의 주장이 더 강화될 뿐이다.



논리적으로 설득을 통해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과정이 아니라면


황희 정승처럼 '당신이 옳다' 마인드를 가져보면 어떨까


그게 현재 존재하는 숱한 문제들로부터 당신의 머릿속을 자유롭게 만들어 주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확보된 시간이 있을 때 당신은 더 필요한 곳에 큰 힘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황희 정승은 집에서 있거나 쉴 때는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일 할 때는 강직, 정확, 분명한 스타일로 추진력과 결단력을 가졌다고 한다. (출처 나무 위키)




우리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피튀기며 싸우고


혼신의 힘을 다해 고민하는 인생의 중대 선택에  대해선 남들한테 묻고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황희 정승의 마인드로 별 중요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당신이 옳다.' 라고 해주고


중요하게 선택할 사항에 대해선 정확하고, 분명하게 처리해야 하는게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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