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한다.
뇌를 이해하려면 인간이 진화해 온 과정을 돌이켜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진화론적으로 우리의 뇌와 수천 년 전 시대의 뇌는 그리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호랑이를 마주친 상황을 가정해 보자.
이때 조상들이 살기 위해선 도망쳐야 했다. 그냥 설렁설렁 도망치면 안 된다.
죽을힘을 다해 도망쳐야 한다.
순식간에 힘을 끌어올릴 무언가가 필요했고, 현대인들이 카페인 도핑처럼
'감정' 도핑을 통해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켰다.
'두려움, 공포'는 그래서 필요했다.
두려움과 공포를 통해 추후 호랑이 소리, 냄새만 들어도 바로 도망을 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반응한 것은 바로 '생존'에 반드시 필요해서였다.
호랑이를 보고 멀뚱멀뚱 서 있었던 조상들은 모두 호랑이 뱃속에 있어 자손을 남지기 못했다.
뇌는 생존에 유리한 방법으로
어떤 사건을 경험할 때 일련의 사건과 그때의 감정을 함께 기억한다. 마치 스티커처럼 말이다.
그래야지 다음번 호랑이 자극이 들어올 때 살 수가 있다.
이와 같은 뇌의 메커니즘을 알았다면 아래의 사례를 살펴보자
예를 들어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 학원도 다니고 독서실도 다니지만
성적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는 학생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 사람은 무의식 중에 '나는 공부를 잘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공부를 잘 못하는 사람이야'
라는 믿음이 형성된 과정을 돌이켜 보자.
믿음을 형성하게 된 일련의 사건, 그리고 그것과 연결된 강렬한 감정이 있다.
어렸을 때 앞으로 나와서 문제를 풀지 못해 창피를 당했던 사건이라던가
혹은 가장 믿는 부모, 선생님으로부터 공부를 못한다고 무시를 받았다던가 하는 사건들 말이다.
위와 여러 개의 사건들이 하나의 바탕이 되어 믿음을 만들어 낸다.
상상하기 쉽게 책상을 떠올려 보면 된다.
'나는 공부를 못해'라는 것은 하나의 상판이 되고
창피를 당했던 사건이 하나의 다리
무시를 당했던 사건이 또 다른 다리..
개별적인 사건 여럿이 모여 믿음을 형성한다.
믿음을 깨부수려고 한다면
구체적인 사건을 하나씩 없애야 한다.
여기서 명상은 문제의 원인과 무의식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공부가 안될 때는 자기 마음 안에 어떤 문제가 있음을 돌이켜봐야 한다.
그냥 계속 책상에 앉아만 있는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이때 명상을 해보고 자기 마음을 돌이켜 보면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 '나는 공부를 잘 못 해'라는 생각이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명상을 하면서 평소에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불편한 사건들이 튀어나온다.
그 불편한 사건들이 나의 믿음을 뒷받침하는 과거의 사건들이었던 것이다.
'내가 공부를 잘 못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구나'
'내가 과거에 선생님한테 공부를 못한다고 들어서 속상하고 좌절감을 겪었구나.'
'내가 수업시간에 앞에서 문제를 풀지 못해 창피를 당했구나.'
등의 생각들이 떠오름을 알아차리게 된다.
평상시에는 눈앞의 것들에 집중하느라 내 마음을 돌보지 못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명상을 통해 내 내면 깊숙한 곳을 알아차려보는 것이 필요하다.
명상은 상다리를 인식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상다리를 효과적으로 부서뜨리진 못한다.
부서뜨리는 메커니즘을 살펴보자
최근 기억에서 어떤 기억을 다시 회상하게 되면,
회상 후에 짧은 시기 동안 감정적인 연결이 끊어진다고 한다.
이 짧은 틈에 특별한 자극을 통해서 기억과 감정을 떼어낼 수 있다면
'공부를 못해'라는 믿음을 형성하는 사건의 다리를 부서뜨릴 수 있다.
내가 앞으로 소개할 두 번째 방법은
기억을 다시 떠올렸을 때 감정과 연결고리가 약해진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신경 연결망을 재배치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통해 감정적 반응과 신경 연결이 재배치되면
기억은 기억대로 남지만 그에 대한 강렬한 감정은 사라진다.
회상을 한 당시의 짧은 순간에 상다리를 부서뜨리는 방법인 것이다.
여러 번 시행을 통해 모든 상다리가 부서지면
'나는 공부를 잘 못해'라는 믿음이 없어지며 성적이 향상될 수 있는 것이다.
(추후 천천히 이 방법에 대해서 글을 쓰겠다..)
정리를 하자면
내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1. 명상을 통해 나의 믿음이 어떤지
믿음을 떠받치고 있는 사건들은 어떤 것이었고
그에 대한 감정은 어떤지 알아차린다. (책상의 상다리를 인식하는 과정)
2. 회상을 통해 그 감정이 격해질 때
내가 소개할 새로운 방법을 통해서 사건들에 대한 감정적 반응들을 없애는 것이다.(책상의 상다리 부서뜨리는 과정)
그렇게 감정의 반응이 지워지면
우리는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방해 없이 원하고자 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
조 디스펜자는 감정적 반응이 없는 과거의 경험을 '지혜' 라고 부른다.
나는 어제 보다 오늘 더 조금 더 지혜로워 지길 목표로 삼는다.
더 나아가 우리 모두 조금 더 지혜로워 지길 바란다.